빈티지 뮤직 그룹 ‘포스트모던 주크박스’(Postmodern Jukebox, PMJ)가 창단 10년 만에 유튜브 구독자 550만 명, 누적 조회수 14억 회를 넘어섰다. 뉴욕의 재즈 피아니스트 스콧 브래들리(Scott Bradlee)을 중심으로 100여 명의 뮤지션 집합체인 PMJ는 매주 유튜브에 새로운 공연 영상을 올리며 구독자를 늘렸고, 매년 4~5장의 음악 앨범을 발표하여 재즈 차트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일종의 프로젝트 그룹으로 수시로 새로운 뮤지션을 피처링하고 매번 새로운 공연 팀을 편성하며, SNL을 위시한 TV쇼나 재즈 페스티벌에 출연하거나 세계를 돌아다니며 공연을 벌인다.

올해 12월 10일에 올라온 최신 영상 ‘Levitating’은 두아 리파의 인기곡을 1920년대 스윙 음악으로 편곡했다.

어린 시절 조지 거슈윈의 <Rhapsody in Blue>를 처음 듣고 빈티지 음악에 푹 빠진 스콧 브래들리는 대학 졸업 후 뉴욕으로 진출해 다양한 음악 활동을 펼치며 재즈 피아니스트의 꿈을 키웠다. 그가 래그타임(Ragtime) 스타일로 처음 만들어본 ‘A Medley of ‘80s Songs’가 온라인에서 인기리에 퍼지고 영국의 인기작가 닐 게이먼(Neil Gaiman)의 트위터 찬사를 받자 빈티지 음악 방향에 자신감을 얻었다. 2011년부터는 친구들과 함께 뉴욕 퀸즈(Queens)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 지하에 스튜디오를 꾸며서, 인기 팝송을 1920년대 재즈와 스윙 음악으로 리메이크하는 영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포스트모던 주크박스(Postmodern Jukebox, PMJ)란 이름은 이때부터 쓰기 시작한 것이다.

스콧 브래들리의 ‘A Medley of ‘80s Songs’은, 1980년대 히트곡 22곡을 래그타임 메들리로 편곡했다.

PMJ가 매주 유튜브에 올리는 영상은 날이 갈수록 진화했다. 처음에는 단색 배경의 단순했던 무대도 갈수록 그럴듯한 빈티지 스타일을 갖추었고, 매번 새로운 가수와 뮤지션들이 참여하여 다양성을 보여주었다. 이제까지 이들의 동영상에 참여한 가수와 연주자들은 100명을 훌쩍 넘어섰고 그 중에는 데이브 코즈(Dave Koz) 같은 인기 뮤지션들도 있다. ‘코스모폴리탄’지 사무실에서 촬영한 <Just Another Day at the Office>는 2013년의 히트곡을 커버하여 화제를 모았고, 2015년의 라디오헤드 오리지널 ‘Creep’은 로스앤젤레스 타임즈로부터 ‘Stunning Listen’이란 찬사를 받으며 현재 조회수 1억을 넘어선 최고의 영상으로 자리잡았다.

브로드웨이 가수 할리 라인하트를 피처링한 ‘Creep’은 현재 1억 뷰를 넘어섰다.

PMJ는 홈페이지에 자신들의 모토를 ‘Today Hits Yesterday’라고 적었다. 오늘 날의 팝 히트곡을 어제의 전설적인 클래식 사운드로 재해석한다는 뜻이란 추가 설명을 달았다. 홈페이지에는 팬들이 신청 곡을 제안할 수 있도록 하는 코너도 마련했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음악을 가르치는 동영상 코너 <For Kids!>에도 꾸준히 영상을 올리고 있으며, SNS 활동도 열심히 하여 페이스북 팔로워는 303만 명, 뒤늦게 시작한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29만에 이른다. 그들의 홈페이지에는 400곡 가까이 빈티지 음악이 쌓여 있으니 천천히 감상해보자.

 

PMJ 홈페이지

PMJ 유튜브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