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디 음악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매년 뜨거운 선물이 되어 왔던 글로벌 뮤직 쇼케이스 페스티벌 잔다리페스타가 2021년 10주년을 맞이해 지난 역사를 기록하고 공유하는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팬데믹으로 인한 대면 행사 제약과 해외 아티스트 입국 제한 탓에 지난해 정상적인 페스티벌 개최 대신에 선보인 비대면 48시간 논스톱 스트리밍 <잔다리언리얼>에 이어 올해만의 특별 기획이다.

앞서 10월 10일 밤 10시부터 네이버 나우를 통해 24시간 동안 국내 10팀, 해외 10팀의 사전 녹화된 쇼케이스와 인터뷰가 방송되었으며, 오는 10월 16일 토요일 밤 8시에는 네이버 나우에서 잔다리페스타 10주년을 축하하는 뮤지션들의 라이브가 이어진다. 또한 잔다리페스타의 히스토리와 사실적 기록을 담은 <잔다리페스타 리얼북>, 잔다리의 순간을 사진으로 기록한 <잔다리페스타 포토북>이 출판되며, “음악을 듣고, 맥주를 마시며, 친구가 되자”라는 잔다리페스타의 슬로건과 아트워크가 삽입된 <잔다리페스타 리미티드 굿즈 에디션>이 제작되었다. 두 권의 책과 굿즈는 17일 일요일까지 텀블벅에서 펀딩을 진행한다.

 

잔다리페스타, 10년의 역사

잔다리페스타는 홍대 인디음악 신의 중심지였던 서울 마포구의 동교동과 서교동 일대를 일컬었던 옛 명칭 ‘잔다리’를 그 이름 삼아 시작한 축제다. 2011년에 갤럭시 익스프레스, 이디오테잎, 비둘기우유 등 당시 세 밴드가 ‘서울소닉’ 이란 이름으로 진행한 북미투어에서 영감을 받아 이듬해 출범해 10년 만에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뮤직 쇼케이스 페스티벌로 자리 잡았다.

홍대 인근 공연장을 중심으로 사나흘간 축제가 펼쳐지며, 첫해에만 이틀간 국내 204팀의 아티스트가, 이후 매년 국내외를 막론한 100팀 이상의 뮤지션들이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무대를 만들어 왔다. 2012년부터 올해까지 총 31일 동안 무대가 펼쳐진 공간은 142개, 참여한 전 세계 뮤지션은 1,600 팀에 달한다.

그간 펼쳐져 온 잔다리페스타의 주요 프로그램은 공모를 통해 선정된 공식 쇼케이스를 중심으로 해외 각 나라 음악을 집중해서 보여주는 스페셜 쇼케이스, 글로벌 라이브 음악 이슈와 트렌드를 공유하는 컨퍼런스, 다양한 오프닝, 애프터 파티 등의 네트워크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1990년대 후반부터 인디 신에서 일을 했던 우리는 무언가 전환점이 필요하다 생각했고, 해외와의 교류를 적극적으로 시도하면 좋겠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한 달여의 일정으로 우당탕탕 미국을 다녀왔다. 적으려면 한도 끝도 없는 에피소드의 연속인 첫 해외투어였다. 정말 멋있고 무모한 기획이었다. (중략) 서울소닉의 경험이 우리에게 에너지를 가져다 주었다. 인디 신 관련 단체, 라이브클럽들에게 협조와 참여를 요청하고, 한국 라이브 신의 기운을 담아낼 틀을 짜보았다. 무엇보다 20년에 달하는 시간 동안 인디/라이브씬을 일구어 온 모든 이들이 모여 즐겁게 노는 행사를 만들고 싶었다.” – <잔다리페스타 리얼북> 중에서, 김민규(일렉트릭 뮤즈)

 

<잔다리페스타 리얼북/포토북>, 한국인디 신의 기록

잔다리페스타의 역사는 한국 인디 신의 변화와 역사를 고스란히 담보하며, 잔다리페스타의 성장은 한국 인디 신의 성장으로도 이어졌다. 지난 시간 동안 홍대 앞 각종 중극장, 소극장, 라이브클럽, 대안공간, 야외무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관객들은 공간 곳곳을 돌아다니며 페스티벌을 즐겼다.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국내만 아니라 해외 아티스트 참여 비중이 늘어나고, 해외 음악산업 관계자들을 50여 명 이상 초청하면서 글로벌 뮤직 쇼케이스 페스티벌로서의 성격을 강화했다. 영국, 스페인, 호주 등에 잔다리페스타 스테이지를 만들어서 국내 아티스트의 해외 진출의 기반을 마련했으며, 거꾸로 잔다리페스타에 내한한 해외 페스티벌 관계자의 제안으로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즐거운 역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잔다리페스타와 10년을 함께 했던 공간 중에 디지비디, 명월관, 무브홀, 브이홀, 살롱바다비, 씨클라우드, 에반스라운지, 오뙤르, 카페디디다, 클럽스팟. 핑크문, 한잔의 룰루랄라, M키친이 사라졌다.

<잔다리페스타 리얼북>은 이와 같은 역사를 지난 10년 동안 함께 만들어온 이들이 직접 작성한 잔다리페스타 기록집이다. 음악, 공연, 축제 기획자 현업인 10명이 직접 참여했다. 매회 잔다리페스타에 출연하고, 함께한 아티스트, 공연장, 델리게이트, 관객, 참여 스태프 등 페스티벌 주체들에 대해 기록했다. 반드시 기억할 만한 순간을 선정하여 조명하고, 당해에 중심이 될 만한 한국 라이브, 인디 신의 중요 이슈를 담았다.

<잔다리페스타 포토북>은 음악평론가이자 LP 전문점 팝시페텔의 대표인 김경진이 맡았다. 잔다리페스타에 한 번도 와보지 않았던 김경진은 객관적인 시선으로 잔다리페스타의 사진을 고르고, 그렇게 재조합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글을 썼다. 말하자면 이 사진집은 잔다리페스타의 추억일 뿐만 아니라 홍대 길거리, 공연장, 무대 및 백스테이지에서 세계의 젊은이들이 함께 어울리며 음악을 즐기고 서로 교감하며 열정과 에너지를 분출했던 지난 10년 우리의 ‘가장 뜨거운 순간의 기록’이다.

 

잔다리페스타는 현재 진행 중, NOW 10주년 기념방송

10년의 역사를 기리기 위해 <잔다리페스타 리얼북>, <잔다리페스타 포토북>를 출간한 것과 함께 잔다리페스타는 10주년 기념 방송을 진행한다. 10월 16일 토요일 밤 8시부터 홍대 1969 공간에서 잔다리페스타 10주년을 축하하는 아티스트들의 라이브 무대가 네이버 NOW를 통해 실시간으로 방송되는 것. 갤럭시익스프레스와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세이수미, CHS, 키라라 등 잔다리페스타는 물론 인디 신의 지난 10년을 대표할 만한 유수의 팀들이 참여해 라이브 공연 및 DJ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앞서 10일에는 마찬가지로 네이버 NOW를 통해 잔다리페스타 무대에 섰던 국내외 20개 팀이 라이브 영상과 잔다리페스타의 기억, 라이브 신과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스페셜 영상을 24시간 동안 송출한 바 있다. 이 영상에는 국내의 잠비나이, 이날치, 이디오테잎, 나인, 지윤해, 코토바 등이, 해외에서는 2018, 2019년 무대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헝가리의 몽구즈앤더마그네트(Mogooz and the Magnet), 프랑스의 플레쉬 러브(flèche love) 등이 함께 했다.

“<잔다리페스타>를 즐긴다는 건 편안히 앉아서 여유롭게 즐기는 음악 감상, 멜로디와 노랫말과 사운드를 하나하나 곱씹고 음미하는 행위가 아니다. 그 곳은 푹신한 의자에서 따뜻하고 향기로운 커피가 담긴 머그컵을 들어올리는 곳이 아니다. 그 곳은 머리보다는 가슴이 지배하는 곳이다. 거기엔 달아오른 열기가 있고 한없이 역동적인 에너지가 있다. 그 긍정의 기운은 온몸을 관통하는 양분이 되고 얼굴엔 스스럼없는 웃음이 피어오른다. 한 손에 맥주 캔을 들고 음악에 젖어들어 벅차게 가슴이 부풀어 오른 이들은 이미 허물없는 작은 공동체다. 그 행복한 흥분과 설렘은 공연장을 벗어나도 사그라지지 않는다.” – <잔다리페스타 포토북> 중에서, 김경진(음악평론가, 팝시페텔 대표)

 

잔다리페스타 인스타그램

잔다리페스타 네이버 NOW 랜선 페스티벌 링크

<잔다리페스타 리얼북> <잔다리페스타 포토북> 텀블벅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