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선선한 가을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렇게 저무는가 싶다. 왠지 허전한 마음이 든다면 연휴를 앞두고 모처럼 공연을 보는 건 어떨까? 하나둘 자취를 감추는 무대에도 여전히 살아 숨쉬는 공연장의 이번주 소식을 모아 봤다.

 

1. 반가운 축제 @홍대 롤링홀

‘페스티벌’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언뜻 출연 아티스트들의 면면만 보아도 가슴이 뛴다. 거친 황야와 같은 매력의 싱어송라이터 사뮈와 해외 인디신에서 갓 건져 올린 것 같은 호쾌한 연주와 아련한 감성의 offing, 가을 밤에 어울릴 평화로운 그루브를 선사하는 잭킹콩과 통통 튀는 스토리텔링과 탄탄한 랩이 인상적인 래퍼 최엘비, 그리고 혜성처럼 나타난 종잡을 수 없는 매력의 TRPP등. 최근 여러 장르와 스타일을 아울러 인디음악 팬들이 주목하는 아티스트, 밴드가 한 장소에 모인다. 코로나19 이전에 우리가 즐길 수 있었던 시끌벅적한 록 페스티벌은 아직 아니지만, 요즘으로서는 충분히 축제라도 좋을 반가운 무대다. 4일 동안 총 12개 아티스트와 팀이 출연하는 이번 공연은 포크라노스에서 처음 준비한 축제이자 홍대를 25년 넘게 지켜온 롤링홀에서 펼쳐진다.

사뮈 (Samui) ‘본 (Bone)’
TRPP ‘Go away’

 

<POCLANOS FESTIVAL Vol.1 와다다다>

일시 2021년 9월 16일 (목) ~ 9월 19일 (일) | 목, 금요일 저녁 7시30분 | 토, 일요일 저녁 6시
장소 홍대 롤링홀 (서울 마포구 어울마당로 35)
티켓 예매 50,000원 | 현매 55,000원
문의 포크라노스(02-336-5424)
홈페이지
예매 페이지

 

출연 아티스트

9/16 사라카야콤슨, 사뮈, Offing
9/17 홍비, 케니더킹, 잭킹콩
9/18 PAR, 쟈드, 최엘비
9/19 HippoPotamic, Marrakech, TRPP

 

 

 

2. 벽을 넘어, 다름을 넘어 @게토 얼라이브

그 이름부터 독특한 정체성을 발산하는 게토얼라이브는 뜻밖에 성수동에 위치한 예술 공간이다. 거대한 공장지대의 일부였던 시절과 뜨끈한 설렁탕을 팔던 때를 지나 2016년부터 새로운 예술 실험의 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주변이 점차 카페와 음식점으로 들어찰 뿐 음악과 순수예술 공간은 거의 불모지인 것을 생각하면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곳. 특히 프리재즈와 전통음악을 곁든 크로스오버 음악, 전위적인 전자음악 등 대중성에 아랑곳하지 않는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와 무대를 껴안으며 창의적인 무대의 산실이 되고 있다. 이번주에는 김성원 트리오의 프리재즈 무대와 듀오 우자 앤 쉐인의 멤버이자 일렉트로닉 팝 싱어, 프로듀서로서 지난해 솔로 정규앨범 <악의 평범성>에 이어 올해 EP <Prototype>을 내놓은 UZA(우자)의 무대가 이틀 연이어 기다리고 있다. 각기 공고한 벽을 넘어선 진정한 자유를 추구한다는 의미의 ‘Beyond the Sound Barrier’와 서로 다른 모순적인 장르와 요소들이 교차하고 어울린다는 ‘교차모순’을 공연의 주제로 삼고 있다.

UZA(우자) ‘Language’
김성원 트리오 라이브 영상

 

<Beyond the Sound Barrier>

일시 2021년 9월 17일 (금) 저녁 8시
장소 성수 게토얼라이브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104 영화빌딩 지하1층)
티켓 예매 30,000원 | 현매 35,000원
문의 게토얼라이브(02-461-1125)
홈페이지
예매 페이지

 

<교차모순 Vol.3 UZA>

일시 2021년 9월 18일 (토) 오후 4시
장소 성수 게토얼라이브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104 영화빌딩 지하1층)
티켓 예매 25,000원 | 현매 30,000원
문의 게토얼라이브(02-461-1125)
홈페이지
예매 페이지

우자 인스타그램

 

 

 

3. 전통의 최전선을 마주하다 @웨스트브릿지

롤링홀과 웨스트브릿지는 공통점이 있다. 두 곳 모두 서교동에 있으며, 1995년에 문을 열었다는 것. 이중에 롤링홀은 ‘롤링스톤스’라는 전신의 이름 그대로 최초에 록 음악 공연 중심이 되었다면, 웨스트브릿지는 서울재즈아카데미의 SJA뮤직이 공간을 조성해 재즈와 인연이 깊었다는 점이다. 이번주 웨스트브릿지 with KT 5G 라이브홀에서는 ‘2021 신진국악실험무대-개화(開花)’라는 주제 아래 5가지 색깔의 전통음악 실험 무대가 펼쳐진다. 무대의 주인공은 가야금 앙상블 오드리와 동양고주파로 인디 신에서 활약하는 양금 연주자 윤은화, 에스닉 재즈 트리오 고니아와 여성 타악 앙상블 그루브앤드(groove&), 마지막으로 전통의 소재로 시대와 장르 구분 없는 음악과 서사를 전하는 그룹 ‘그레이 바이 실버’(Gray by Silver)다. 각기 출신도, 지향점도 분명 다르지만 우리에게 익숙하거나 반대로 무척 낯설기도 한 전통 소재나 음악을 기반으로 새로운 개성을 다듬어 내보인다는 점에서 하나하나 모두 궁금하다.

윤은화, 국립국악원 ‘양금 시나위’ 라이브 영상
그레이 바이 실버 ‘오봉산’

 

<신진국악실험무대 기악부분 ‘개화’>

일시 2021년 9월 13일 (월) ~ 9월 17일 (금) 저녁 7시30분
장소 홍대 웨스트브릿지 with KT 5G 라이브홀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25길 6)
티켓 전석 무료 초대
문의 070-7537-1578
무료 관람 신청

 

출연 아티스트

9/13 오드리
9/14 윤은화
9/15 고니아
9/16 그루브앤드
9/17 그레이 바이 실버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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