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거리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어느 날 손에 쥐고 있던 아이스크림이 직직거리면서 갑자기 사라지고, 보이지 않던 전봇대가 앞에 나타났다. 건물보다 더 커진 고양이가 나타나 으르렁거리며 겁을 주기도 한다. 세상이 마치 컴퓨터의 결함처럼 직직거리면서 어디선가 낯선 음성이 들려온다. 이 세상 모두가 영화 <매트릭스>와 닮은 하나의 거대한 시뮬레이션이며, 아직 이름도 정해지지 않은 채 개발 중인 ‘Earth Sim 64’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조속히 자신을 삭제하고 끝내자고 할 것인가, 아니면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이 계속되는 한 이 상황을 즐길 것인가? 시뮬레이션 속 주인공 ‘마리에’(Marie)는 고민에 빠진다.

Sci-Fi 단편 영화 <Untitled Earth Sim 64>(2021)

마지막 장면에서 하늘에 나타나는 문자 ‘YOLO’는 ‘You Only Live Once’라는 의미로, 한 번뿐인 인생을 즐기자는 뜻의 유행어다. 영화는 마지막으로 주인공의 눈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또 다른 컴퓨터 버그를 보여주면서 우스꽝스럽게 끝난다. 호주에서 영화 제작을 배운 신세대 감독 조너단 빌헬름손(Jonathan Wilhelmsson)의 작품으로, 프라하 국제인디영화제, 로체스터 국제영화제 등에서 수상하며 호평을 받았다. 국내에서 우리 말로 자막을 붙인 유튜브 영상 또한 인기를 얻고 있다.

단편 영화 <Untitled Earth Sim 64> 한국어 자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