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8월에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8부작 <브랜드 뉴 체리 플레이버>(Brand New Cherry Flavor>는 가장 기괴하고 예측 불허의 작품이며, 호러 팬들이 가진 상투적인 공식을 완전히 무시하고 비튼다. 사람의 입과 옆구리에서 새끼 고양이가 갓 태어나는가 하면, 새끼 고양이를 데리러 온 라이더는 이미 죽은 지 오래된 좀비다. 타투 아티스트이기도 한 마녀는 이 새끼 고양이의 피를 마시거나 주술의 재료로 쓰기도 한다. 괴상하거나 비정상적인 장면 설정은 여덟 편의 드라마 곳곳에 끊임없이 등장하여 시청자를 혼란에 빠트린다. 언론은 이 드라마를 “Wildest Thing”(가장 거친 것) 또는 “Sickest Thing”(가장 비정상적인 것)이라 하며 혀를 내둘렀지만, 시청자의 평가는 극과 극을 달릴 것이다.
호러 작가 토드 그림슨

호러 작가 토드 그림슨(Todd Grimson)는 젊은 시절 종합병원의 중환자실이나 응급실의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심각한 중환자나 강력 사건을 많이 경험하였다. 이 당시 접했던 수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소설 <Within Normal Limit>(1988)로 데뷔했다. 하지만 치료가 어려운 다발성경화증(MS)에 걸려 장기간 투병생활을 하게 되었고, 이 당시 꿈속에서 보고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쓴 판타지 공포 소설 <Brand New Cherry Flavor>(1996)로 인기 작가가 되었다. 최근에는 현대판 뱀파이어 소설 <Stainless>(2012)로 넓은 팬덤을 형성하였고, 틈틈이 단편 소설을 발표하고 있다.
강성 캐릭터의 대결, 리사 vs 보로

제작자 닉 앤토스카(Nick Antosca)는 SyFy 호러 드라마 <채널 제로>(2016~2018)를 제작할 무렵, 판타지 호러 소설 <Brand New Cherry Flavor>을 읽고 주인공 ‘리사’(Lisa)의 강렬한 캐릭터와 양성애적 성향에 마음이 끌렸다. 그는 그를 연기한 배우는 <메이즈 러너>와 <알리타: 배틀앤젤>에 출연했던 로사 살라자르(Rosa Salazar)로 낙점되었다. 그와 대립하는 마녀 ‘보로’는 젊은 신체에 옮겨 다니며 수백 년을 생존한 수수께끼의 마녀인데, 영화 <겟 아웃>(2017)에서 주인공에게 최면을 거는 안주인으로 나왔던 캐서린 키너(Catherine Keener)가 맡았다. 그는 원래 남성이었으나 현대로 오면서 여성의 몸을 가지게 된 것이다. 리사와 보로는 서로 의존하거나 대립하는 관계로, 두 사람의 대결은 드라마의 중심 축을 이루게 된다.
원래 <Brand New Cherry Flavor>는 처음부터 여덟 편의 미니시리즈로 제작되어, 시즌 2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보노’나 ‘재규어’ 같은 초자연적 존재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않거나 ‘리사’의 할리우드 감독 성공 여부 등 스토리 구조 상 다음 시즌으로 이어질 개연성도 여전히 크다. 실제로 원본 340여 페이지 중 드라마 여덟 편이 커버한 부분은 66 페이지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니, 팬들의 기대에 따라 후속 시즌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