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2년 독일의 평범한 중산층 아파트에서 두 이웃 가족이 친하게 지낸다. 하지만 그중 한 가족은 유태인으로 강제수용소로 추방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비(非) 유태계 가족의 아이가 엄마에게 그들이 어디로 가는지 물어보자, 엄마는 사실대로 말할 수 없어 토이랜드(Spielzeugland)로 갈 것이라 둘러댄다. 아이는 토이랜드로 가고 싶어서 유태계 가족을 따라나선다. 아이가 보이지 않자 엄마는 아이를 찾아 나서고, 강제수용소로 향하게 될 기차의 문을 열게 되는데…. 구동독 출신 감독 조헨 알렉산더 프레이당크(Jochen Alexander Freydank)의 작품으로, 그는 2009년 아카데미 최우수 단편영화상을 포함하여 30여 개 국제영화제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아카데미 수상 단편영화 <토이랜드>(2007)

동독 베를린 출신의 프레이당크 감독은 통일 후 서독 영화학교에 지원했지만 다섯 번이나 낙방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토이랜드>의 제작비 3만 유로를 조달하는 데에 2년이나 걸렸고, 배우나 스태프에게도 출연료나 급료 지급이 어려웠다. 그러다 오스카를 수상하면서 일약 영화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이제는 베를린 영화계에서 동독 출신을 대표하여 현대 독일의 아픈 시대상을 스크린에 담은 감독으로서 명성을 얻었다. 단편 <토이랜드>의 마지막 장면에서 유태인 아이를 홀로코스트에서 구해내기 위해 비 유태인 아이인 것처럼 속이는 두 가족의 애타는 노력이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프레이당크 감독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