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처음으로 오리지널 틴에이지 호러 영화를 선보였다. 올해 7월 하나의 스토리로 이어진 3부작 영화를 매주 금요일에 한 편씩 공개한 것이다. 여기에는 틴에이지 호러 영화에서 동원할 수 있는 모든 흥행 요소를 적절히 버무렸다. 10대들의 로맨스와 짓궂은 장난, 여름 캠프의 들뜬 분위기, 마스크를 쓰고 흉기를 휘두르는 불사신의 살인마, 악마를 소환하는 고대 주술, 그리고 원한을 품고 죽은 마녀의 저주까지.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면들이 쉴새 없이 등장한다. 틴에이지 호러나 슬래시 영화에 대한 평단의 평가는 일반적으로 인색하지만, 세 편의 영화 모두 로튼토마토 80% 이상을 기록했다. 넷플릭스 영화 순위에서도 모두 톱10 이상에 올라왔으니, 괜찮은 선택이었음을 증명한 셈이다.

3부작 영화 <Fear Street>(2021) 예고편

 

R. L. 스타인의 하이틴 소설 원작

그는 '아동문학의 스테판 킹'이라 불리는 인기 하이틴 호러 소설가다. 처음에는 아동 대상의 유머 단편을 쓰다가, 하이틴 호러 소설을 주로 쓰기 시작했다. 인기 시리즈로는 얼마 전 드라마와 프랜차이즈 영화로 제작된 <구스범스>(Goosebumps)가 있으며, <피어 스트리트>(Fear Street) 역시 오래전부터 드라마나 영화 제작 가능성이 높았다. 그가 남긴 책은 수백 권에 이르며, 누적으로 4억 부가 팔렸다. 그가 1989년부터 1995년까지 쓴 <피어 스트리트> 역시 누적 8,000만 부가 팔린 인기 시리즈였다.

영화 <피어 스트리트> 메이킹 영상

 

틴에이지 호러 필름의 계보

여름 캠프나 쇼핑몰을 배경으로 문란한 청소년들 등 뒤에 살인마가 나타나 살육을 벌이는 틴에이지 호러 필름은 1990년대 절정을 이루었다. 슬래시 프랜차이즈 영화의 대표작인 <할로윈>, <나이트메어>는 틴에이지 호러의 공식을 따라 계속되었고, <스크림>(1996),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1997)에서 대표적인 틴에이지 영화가 탄생했다. 이들은 하나의 서브장르로 발전하여, 평단의 인색한 평가에도 불구하고 파격적인 흥행 실적을 기록했다. <피어 스트리트>는 평가마저 좋았다. 로튼토마토 기준으로 처음 소개된 <Part 1: 1994>는 80%, <Part 2: 1978>은 89%, <Part 3: 1666>은 93%를 기록하여 갈수록 평점이 좋아졌다.

<피어 스트리트> 처음 5분 쇼핑몰 장면

 

틴에이지 호러 영화의 재발견

<피어 스트리트>는 원래 2020년 6월에 개봉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팬더믹 때문에 연기되면서, 넷플릭스가 중도에 인수하여 오리지널 영화로 편입하였다. 넷플릭스는 연도 역순으로 연결된 세 편의 영화를 한 번에 올리지 않고, 올해 7월 여름을 맞아 매주 금요일 하나씩 선보이는 전략을 선택했다. 미니시리즈 형식이 아니라 3부작 영화 형식으로 온라인 개봉한 것이다. 원작자인 R.L. 스타인은 영화를 보고 크게 만족하며, 후속작 제작으로 이어지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가장 인기가 좋은 세 번째 <피어 스트리트 파트 3: 1666> 예고편

원작 시리즈가 양적으로 풍부하여 추가 영화가 만들어질 여건은 충분하며, 리 자니악(Leigh Janiak) 감독 역시 추가 제작 가능성을 피력한 바 있다. 그 외에도 소니 영화사가 R. L. 스타인의 작품 제작을 추진 중이며, HBO Max는 또 다른 시리즈 <Point Horror>를 시리즈물로 제작을 추진 중이다. 바야흐로 틴에이지 호러가 TV 스트리밍 시장에서 다시 융성기를 맞게 될 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