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에 높은 산의 일부였던 돌덩이가 있다. 그는 조용히 쉬고 싶지만, 주변에서 그를 가만 내버려 두지 않는다. 수백만 년의 시간이 흐르며 바다의 생물이 육지로 올라오고, 육지의 모습도 여러 형태로 변성했다. 온통 얼음으로 뒤덮인 빙하기도 지나간다. 어느덧 인간이 문명을 이루고 자연은 파괴되기 시작한다. 그는 다시 숲으로 돌아가 조용히 쉬려고 하나, 인간과 문명이 그를 가만두지 않는다. 인간은 그를 갈고 닦아 문명의 일부로 만들고, 이리저리 굴러다니던 그는 우주선의 일부가 되어 다른 행성으로 날아가고, 그곳에서 다시 시간이 흘러간다.

단편 애니메이션 <An Object At Rest>(2015)

미국 캘리포니아의 애니메이션 스쿨 CalArts에서 공부하던 세스 보이든(Seth Boyden) 감독의 졸업 작품으로, BAFTA/LA 학생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았고, 오리지널 음악을 담당한 작곡가 하비에르 베용(Javier Bayon)은 취리히 영화제에서 최고 국제 영화음악상을 받았다. 세스 보이든 감독은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고향 인디애나주의 자갈길을 걸으며 이 애니메이션에 대한 영감을 받았다. 그는 학교 졸업 후 현재 디즈니 등 대형 영화사에서 스토리보드 애니메이션 영역에서 일하고 있다.

 

감독 세스 보이든 작업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