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로나바이러스의 팬더믹 상황에서도 2억 달러의 흥행 수입을 돌파한 디즈니 영화 <크루엘라>는 수록된 음악 역시 화제다. 이 영화에는 1960년대부터 1970년대에 걸쳐 시대를 풍미한 30여곡이 장면마다 등장한다. 그중에서도 도발적인 관악기 멜로디로 분위기를 띄우는 곡 ‘Feelin’ Good’이 단연 백미다. 이 곡은 1960년대 인종차별과 권위주의에 저항했던 가수 니나 시몬의 앨범 <I Put a Spell on You>(1965)에 수록되었는데, 56년이 지난 올해 6월 뮤직비디오로 제작되어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노래를 부른 니나 시몬이 암으로 사망한 지도 벌써 18년이 지난 시점이기도 하다.

니나 시몬 ‘Feelin’ Good’ 뮤직비디오(2021)

‘Feelin’ Good’은 원래 영국 뮤지컬 <The Roar of the Greasepaint – The Smell of the Crowd>(1964)에서 유래한 곡이다. 하지만 연극이 영국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하자 이듬해 미국 브로드웨이로 건너와 좋은 반응을 보였고, 미국의 유명 가수들이 연극에 삽입된 신곡들을 앞다투어 자신들의 레퍼토리로 삼기 시작했다. 그 중에 토니 베넷이 부른 ‘Who Can I Turn to’와 니나 시몬이 부른 ‘Feelin’ Good’이 가장 많이 알려졌다. ‘Feelin’ Good’은 니나 시몬 이후, 존 콜트레인을 필두로 하여 재즈 스탠더드가 되었고, 마이클 부블레와 조지 마이클 같은 인기 팝가수의 리바이벌로 세계적인 유명세를 탔다. 올해 초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기념공연에서 소울 가수 존 레전드가 축하곡으로 불러 사람들의 향수를 자극하기도 했다.

존 레전드 ‘Feelin’ Good’(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정치적, 문화적 자유주의가 확산하던 1960년대, 이 노래를 니나 시몬이 부르게 되자 저항 음악으로 자리를 잡았다. 억압을 뚫고 자유를 쟁취한 기쁨을 노래한 것으로 해석되어, 이 노래가 세상에 나온 지 50여 년이 지나 뮤직비디오로 제작되었다. 여기에는 4 세대에 걸친 흑인 여성이 등장하여 사랑과 자유, 그리고 이로 인한 즐거움을 새로운 감각으로 표현하고 있다. 비누 제품으로 유명한 도브(Dove) 브랜드가 협찬하여, 헤어스타일과 모발 질감의 차별을 금지하는 캘리포니아 법안 ‘CROWN법’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CROWN’은 ‘Create a Respectful and Open World for Natural Hair’(자연 모발에 대한 존경과 열린 세상 만들기)을 의미하며, 특히 흑인의 곱슬머리에 대한 편견을 금지하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