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에 공개한 마블의 새로운 MCU 시리즈 <이터널스>(Eternals)의 첫 예고편에서 스코틀랜드 출신의 배우 리처드 매든(Richard Madden)이 초능력 외계종족의 일원 ‘이카리스’(Ikaris)로 모습을 드러냈다. 여러 명의 동료 이터널스 중에서도 극중 연인인 ‘세르시’(Sersi) 역의 젬마 찬(Gemma Chan)과 함께 가장 먼저, 그리고 빈번하게 등장하여 시리즈의 주요 배역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HBO의 대서사 드라마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 초반에 ‘롭 스타크’(Robb Stark)을 연기하여 스타로 부상한 그는, 이탈리아 드라마 <메디치>(2016), 그에게 골든글러브를 안긴 영국 드라마 <보디가드>(2018)에 이어 이듬해에는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한 영화 <로켓 맨>과 <1917>에 연이어 출연했다. 그는 2019년 타임지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의 한 사람으로 선정되어, 가장 잘 나가는 대세 배우임을 입증했다.

영화 <이터널스>(2021) 예고편

스코틀랜드에서 나고 자란 그는 11세부터 무대 연기를 시작했고, 왕립예술학교(Royal Conservatoire of Scotland)를 졸업했다. 예술학교를 다니며 연극 무대의 다양한 배역을 소화했고, 마지막 해에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주인공 ‘로미오’ 역을 맡아 세계 무대를 순회하기도 했다. 졸업 후 나이 스물둘에 HBO의 대서사 드라마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에 캐스팅되어 일찍 스타의 길에 들어섰다. 2011년부터 세 시즌 동안 롭 스타크(Robb Stark)를 연기하여 스크린 액터스 길드상 후보에 올랐고, 영국 드라마 <사이렌즈>(2011), 이탈리아 드라마 <메디치>(2016) 등 주요 드라마에서 꾸준히 배역을 맡았다. 최근에 출연한 <보디가드>(2018)는 영국에서 1,000만 명 이상이 시청한 인기 미니시리즈로, 그에게 골든글러브를 안기면서 미국 할리우드 진출의 교두보가 되었다.

대서사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 롭 스타크을 연기한 리차드 매든

그의 할리우드 진출 첫 작품 <이터널스>는 제작비 2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블록버스터로, 그에 대한 미국 시장의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올해 11월에 개봉을 앞둔 이 영화에서, 그는 우주를 날아 다니며 눈에서 우주 에너지의 광선을 뿜는, 마치 ‘슈퍼맨’ 같은 초능력자 ‘이카리스’로 등장한다. 이 역을 맡게 되면서 그가 다니엘 크레이그의 후임으로 제임스 본드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는 풍문은 사라질 지도 모른다. 미국 드라마 영역에서는 <어벤저스>의 감독을 맡았던 루소 형제가 제작하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미니시리즈 <Citadel>의 주연을 맡았으며, 2022년 1월에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제 그가 미국 할리우드에서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일이 남았다.

리처드 매든의 스코틀랜드 액센트가 화제였던 BBC드라마 <보디가드>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