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애는 영화에서 종종 구현하는 모티프 중 하나다. 봉준호 감독의 <마더>(2009)나 <케빈에 대하여>(2011), 그리고 자비에 돌란 감독의 <마미>(2014)처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어머니 캐릭터는 이미 있었지만, 올해 넷플릭스에 올라온 일본 영화 <마더>(2020)는 이전에 나온 모든 어머니 캐릭터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극단적이다. 영화를 보게 된 많은 사람이 끝까지 보기가 힘들 정도라며 손사래를 칠 정도다. 더군다나 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했다는 사실은 놀랍고 충격적이다.

영화 <마미>(2020) 예고편

영화의 러닝타임 두 시간 내내 엄마는 단 한 번도 아들을 위한 모성애를 보여주지 않는다. 엄마는 끊임없이 아들을 학대하고 이용하며, 자신의 소유물이라 여긴다. 아들은 그런 엄마를 떠나지 못하고 매달리며, 점점 더 사회와 멀어지게 된다. 이혼녀인 엄마는 일을 하지 않고 방탕하게 생활하며, 어린 아들이 벌거나 훔친 돈을 도박으로 탕진한다. 점점 더 궁핍해진 이들은 결국 존속 살인을 저지르게 되며, 아들은 법정에서도 엄마를 보호하기 위해 단독 범행이라 주장한다. 영화 <일일시호일>(2018)로 호평을 받았던 오모리 타츠시(大森立嗣) 감독의 작품으로, 엄마 역의 나가사와 마사미(長澤まさみ)의 연기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2004)와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로 우리나라 관객과도 친숙한 인기 배우다.

영화의 배경이 된 살인사건은, 2014년 3월 일본 사이타마현 카와구치시에서 일어났다. 당시 노부부가 살던 아파트 현관 앞에 신문이 쌓인 것을 이상하게 여긴 이웃이 경찰에 신고하였고, 집안에서 살해된 두 사람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방범용 CCTV 분석을 통해 17세의 친손자를 용의자로 체포하였다. 처음에는 비행 청소년에 의한 단순한 존속 살인사건으로 치부되었으나, 재판을 치르면서 그 배후에 엄마에 의한 학대와 조종이 있었고 엄마가 인근 어린이공원에서 그를 기다렸다는 사실이 밝혀져 사회적으로 충격을 주었다. 소년은 교육을 전혀 받지 못하고 떠돌이 생활을 한 ‘거소 불명 아동’이었고, 엄마와 동생을 부양하며 여관과 텐트를 전전하는 힘든 삶을 살았다. 사회적인 관심의 대상이 된 재판에서 소년에게 15년 형이 선고되었고, 엄마는 그보다 미약한 4년 6개월 형이 선고되었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홍보를 위해 부산을 방문한 나가사와 마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