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멸의 칼날>(鬼滅の刃)은 만화가 고토케 코요하루(吾峠呼世晴)의 첫 장편만화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일본의 만화 잡지 <소년 점프>에 연재되었다. 그는 낯을 많이 가리는 은둔형 작가로, 후쿠오카 출신의 1989년생 독신 여성이라고 알려졌으나 그 역시 추정일 뿐이다. 만화로 연재될 때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고 판매량도 그리 높지 않았으나, 2019년 고품질의 TV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되면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TV 애니메이션 1기 26편에 이은 극장판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가 일본의 각종 박스오피스 기록을 깨며 올해 3월 1일 기준 381억 엔을 돌파했고, 19년동안 역대 최고 흥행영화의 자리를 지킨 지브리 스튜디오의 <센과 치히로의 모험>을 2위로 밀어냈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 예고편

<귀멸의 칼날>은 100여 년 전 일본을 배경으로 하는 판타지 시대극이다. ‘혈귀’(일본명 ‘오니’)에게 가족을 잃은 주인공 ‘탄지로’가 혈귀로 변한 여동생 ‘네즈코’를 인간으로 되돌리기 위해 검술을 배워 비밀조직인 ‘귀살대’에 입대해, 최초의 혈귀이자 그들의 궁극적인 보스 ‘키부츠지 무잔’을 쫓는다는 이야기다. 이야기의 중심은 탄지로와 네즈코 그리고 동료 ‘이노스케’와 ‘젠이츠’이지만, 귀살대의 최정예 대원 ‘주’ 9인과 이들과 대립하는 혈귀 최고수 ‘십이귀월’ 등 수많은 검사 캐릭터가 등장한다. 혈귀는 일본판 도깨비인 ‘오니’라 불리지만, 인육을 먹거나 태양 빛에 소멸된다는 점 등에서 좀비나 뱀파이어 캐릭터와 일면 비슷해 보이며 각자 독특한 혈귀술을 부리는 가공할 존재로 등장한다.

유튜버가 뽑은 <귀멸의 칼날> 명장면 톱10

<귀멸의 칼날>의 폭발적인 인기에는 원작의 힘도 무시할 수 없지만, 애니메이션 제작사 유포테이블(Ufotable)의 뛰어난 작화와 액션 장면이 큰 영향을 끼쳤다. <공의 경계>(2007)나 <Fate/Zero>(2011)에서도 역시 뛰어난 작화 실력을 자랑했던 이 스튜디오는 2000년에 설립된 비교적 신생 스튜디오로 규모가 크지는 않으나, <귀멸의 칼날>의 액션 신에 집중적인 공을 들여 원작 만화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유포테이블의 콘도 히카루 대표는 강연회에서 뛰어난 작화의 비결 중 하나로 “잠을 자지 않는 것”이라 밝혀, 소속 애니메이터를 혹사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TV 애니메이션 2기 <귀멸의 칼날: 유곽편> 예고편

TV 애니메이션 1기 26편과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대성공으로, 이제 팬들은 2기 TV 애니메이션이 언제 나올 것인지 고대하고 있다. 부제목은 <유곽편>으로 결정되었고 예고편도 소개된 바 있으나, 방송사 측이 과도하게 선정적이거나 잔혹한 장면에 대해 수정을 요구하고 있어서 난항을 겪는다는 소식도 들린다. 지금까지는 올해 하반기에 나올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