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넷플릭스 영화 <미드나이트 스카이>(Midnight Sky, 2020)에서 주연, 감독, 제작자까지 1인3역을 맡은 조지 클루니(George Clooney)는 할리우드의 정치적 진보주의를 대표하며 여러 가지 사회 문제와 국제정치에 깊은 관심을 보인다. 지난해 11월 인터뷰 도중 헝가리의 ‘스트롱맨’ 빅토르 오르반(Viktor Orban) 총리의 권위적 통치가 증오와 분노를 불러일으킨다고 주장하면서 헝가리 외교부와 때아닌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레바논 출신의 영국 인권 변호사 아말 알라무딘(Amal Alamuddin)와 결혼한 후 수단, 아르메니아, 시리아 등 국제정치 문제에 더욱더 깊은 관심을 보이며, 인권, 환경, 평화 문제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는 UN 평화의 전도사로 활동 중이며 동료 배우들과 함께 인도주의 단체 <Not On Our Watch Project>를 설립하였고, 총기규제나 성적 소수자 문제에도 목소리를 높인다. 열렬 민주당 지지자로 대통령 선거 캠페인에도 빠짐없이 참여한다.

넷플릭스 영화 <미드나이트 스카이>(2020) 예고편

유명 배우이자 가수였던 숙모 로즈마리 클루니와 TV 앵커맨이었던 아버지 밑에서 자라 TV나 카메라와 익숙한 그는, 20대의 무명 시절을 딛고 인기 의학드라마 <ER>과 영화 ‘오션스 일레븐’ 시리즈에 출연하며 할리우드 스타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잘생긴 외모로 역대 가장 섹시한 배우 리스트 수위에 자주 오르며 수많은 여성과 데이트를 즐겼으나, 50대의 나이에 오랜 독신생활을 청산하고 재혼해 딸 쌍둥이를 낳고 가정에 정착했다. 영화 제작에도 직접 나섰다. 최근 내놓은 넷플릭스 영화 <미드나이트 스카이>는 그의 일곱 번째 감독 작품이다. 그의 근작들은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 선택에 치중한 덕분에, 흥행 대신 영화제에서 많은 상을 받았다. 평단의 찬사를 받은 영화 넷을 골라 보았다.

 

<시리아나>(Syriana, 2005)

중동과 미국 간의 추악한 석유 비즈니스를 파헤친 작품으로, 영화는 커넥션에 연루된 국제 변호사, CIA 요원, 에너지 분석가, 중동 노동자의 관점에서 그려 나간다. 조지 클루니는 중동의 요인을 암살해야 하는 CIA 요원을 연기하여, 오스카와 골든글러브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CIA 출신 작가의 소설을 바탕으로 중동, 아프리카의 200여 곳 로케이션 촬영을 감행했으며, 사실적인 묘사로 평론가들의 순위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수작이다. 당시 본 시리즈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맷 데이먼이 함께 출연했다.

영화 <시리아나>(2005) 예고편

 

<인 디 에어>(Up in the Air, 2009)

작가 월터 컨(Walter Kirn)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하여 골든글러브 각본상을 받은 작품. 1년에 320여 일을 출장을 다니며 비행기, 공항, 호텔에서 단편적인 관계를 맺으며 단조롭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이야기다. 평균적인 미국 직장인의 일상을 담았다는 호평을 받았으며, 조지 클루니, 베라 파미가, 안나 켄드릭의 주연급 배우의 연기 또한 극찬을 받았다. 박스오피스에서도 1억 6,000만 달러를 거두는 대성공을 거두었으나,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아쉽게 수상은 하지 못했다.

영화 <인 디 에어>(2009) 예고편

 

<디센던트>(2011)

하와이의 변호사 ‘맷 킹’이 보트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아내를 먼저 보내며 그동안 소원했던 가족 관계와 자신의 단조로운 삶을 돌아보게 된다는 이야기. 하와이 출신의 작가 코이 하트 헤밍스(Kaui Hart Hemmings)의 작품을 바탕으로 하여, 영화 곳곳에 하와이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박스오피스에서 선전하며 1억 7,000만 달러가 넘게 벌어들였고, 아카데미 각색상을 받았고, 조지 클루니의 주연상을 포함하여 골든글러브 2관왕이 되었다.

영화 <디센던트>(2011) 예고편

 

<그래비티>(2013)

그해 최고의 영화로 평가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대표작으로, 박스오피스에서 7억 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렸고 아카데미 4개 부문을 수상했다. 당초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맡기로 했던 남자 주연 코발스키 역을 대신 맡게 된 조지 클루니는 자신의 흥행 기록 <오션스 일레븐>의 4억 5,000만 달러를 크게 따돌렸다. 하지만 러닝타임 91분 중 80분이 CG로 제작되어, 배우들에게 많은 상이 돌아가지는 않았다. 역대 최고의 SF 영화 중 하나로 손꼽힌다.

영화 <그래비티>(2013)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