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영화 <아호, 나의 아들>(원제: 陽光普照, 영문명: A Sun)은 평범한 네 가족 구성원 이야기를 느리고 애잔하게 그렸다. 2019년 9월 토론토 영화제에서 처음 상영되었고 이어 동경 영화제에서 감동을 주었다. 11월에 열린 대만 금마장 영화제에서는 장편영화상, 감독상 부문 등 6관왕이 되었지만, 대만에서 먼저 개봉되어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었다. 올해 초 넷플릭스가 구매해 스트리밍 서비스로 올렸으나 영화의 진정한 가치가 제대로 홍보되지 않았고, 코로나19가 퍼지면서 저평가된 채 잊혔다. 하지만 최근 미국 버라이어티지의 수석 영화평론가 피터 데브루지(Peter Debruge)가 이 영화를 2020년 최고 영화 중 하나로 선정하며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영화 <陽光普照>(A Sun, 2019) 예고편

영화의 첫 장면은 잔혹한 폭력 장면부터 시작되나 곧 네 명의 가족 드라마로 전개된다. 운전학원에서 강사로 일하는 아버지, 클럽의 미용사로 일하는 어머니, 그리고 모범생 큰 아들과 반항적인 작은 아들로 구성된 대만의 평범한 가정 이야기를 두시간 반 동안 느리게 그려 나간다.

네 가족의 운명은 가혹하고 거칠다. 작은 아들이 폭력 사건에 연루되어 소년원에 가게 되고, 공부 잘하던 큰 아들이 의대 시험에 떨어지면서 가족은 뿔뿔이 흩어진다. 아버지는 자신이 일하던 운전학원의 좌우명 ‘순간을 잡고 길을 정하라’는 믿음으로 가족을 이끌지만, 모든 것은 뜻대로 되지 않고 아들과의 관계는 혼란스러워진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 숨어있던 아버지의 사랑은 마지막 장면에서 강렬하고 애틋하게 드러난다.

큰 아들 아하오 역을 맡은 인기 배우 허광한(Greg Tsu) 인터뷰

주로 광고 영상을 제작하던 감독 청몽홍(鍾孟宏)은, 2008년 장편영화 데뷔작 <Parking>(停車)이 칸 영화제에 공식 초청을 받으며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다. 세 번째 영화 <Soul>(失魂)이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부문의 대만 대표로 선정되었지만 후보작에 오르지는 못했다. 이번에 다섯 번째 영화 <陽光普照>(A Sun)이 다시 한번 대만의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부문에 선정되면서 오스카에 두 번째로 도전하게 되었다. 더군다나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의 영향으로 주최 측이 일시적으로 극장 상영 요건을 일시적으로 면제하기로 하여 출품 조건도 충족하게 되었다.

영화 <陽光普照>(A Sun) 출연진의 인터뷰 영상

이 영화를 2020년 최고 영화의 하나로 선정한 피터 데브루지는, 청몽홍 감독이 데뷔작이 주목을 받은 이후 세계 영화계의 레이더에서 사라졌다며 이 영화로 그를 다시 주목해야 할 것이라 주장했다. 오스카 수상을 위해 넷플릭스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라며 여러 가지 제언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