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집에서 애완견과 함께 있는 할아버지 ‘게티’(크리스토퍼 플러머 분) 장면, 이미지 출처 - 링크

J. 폴 게티는 미국의 석유재벌로 한때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인물로 포브스지에 올랐다. 자신의 엄청난 예술품 컬렉션을 모아 만든 미국 LA의 게티 미술관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그는 생전 극도의 인색함으로 사람들의 조롱과 비난을 받았으며, 특히 자신의 친손자 납치 사건 때 보인 그의 인색함은 많은 이들을 분노케 하였다. <올 더 머니>는 바로 그 손자 J. 폴 게티 3세의 납치 사건을 다룬 영화로 <에일리언>의 리들리 스콧이 연출과 공동 제작을 맡았다. 원래 ‘J. 폴 게티’ 역으로 케빈 스페이시가 캐스팅되어 대부분의 장면을 찍었으나 미투 스캔들로 하차하고 대신 크리스토퍼 플러머가 역할을 맡았다.

영화 <올 더 머니>의 출연진과 리들리 스콧 감독, 이미지 출처 – 링크

로마에서 부모의 이혼으로 방황하던 16세 소년 J. 폴 게티 3세는 어느날 납치범들에게 유괴된다. 납치범들은 1,700만 달러라는 엄청난 돈을 요구했고, 그만한 돈이 없었던 소년 게티의 부모는 할아버지 게티에게 돈을 달라고 사정한다. 할아버지 게티는 손자 한 명의 납치에 돈을 주기 시작하면 나머지 13명의 손자손녀가 모두 납치의 위험에 처할 것이라며 거절한다. 결국 손자의 잘린 귀가 소포로 도착한 것을 보고 마음을 바꿔 돈을 주었으나 그것도 납치범들이 요구한 전액이 아니고 소득공제가 가능한 돈만 내놓고 나머지는 아들에게 대출 형식으로 주어 모두를 경악케 한다. 전직 CIA요원과 함께 아들을 찾으려 노력한 소년 게티 엄마의 고군분투 덕분에 아들은 살아서 돌아온다.

실제 손자 게티의 모습, 이미지 출처 - 링크

영화는 여기서 더 이상 손자의 생애를 보여주진 않지만 실제로 그는 이 사건의 트라우마 때문에 약물에 의존하며 살다가 25세에 눈이 멀고 사지가 마비되며 말까지 못하게 된다. 결국 휠체어에 의지한 채 살다가 54세를 일기로 사망한다. 세계에서 가장 부자 할아버지를 두었으나 그 이유로 납치당하고 귀를 잘리고 트라우마에 시달리다 장애인이 되어 짧은 생을 마감한 것. 이러한 손자 게티의 인생은 부의 집착이 가져오는 결과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사망 즈음의 손자 게티, 이미지 출처 – 링크
실제 J. 폴 게티(할아버지 게티)의 모습, 이미지 출처 –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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