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얼을 단지 체중 조절용 음식이나 바쁜 아침 우유에 대충 말아먹는 식사 대용 따위로 생각했다면 섭섭하다. 몇 번 먹지도 않은 채 유통기한을 훌쩍 넘기기 일쑤였던 시리얼의 유쾌한 반란이 시작됐다. 시리얼, 이른바 원푸드를 겨냥한 가게들이 속속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시리얼은 이제 간편식이 아닌 근사한 디저트, 나아가 영양소를 골고루 갖춘 한 끼 식사로 변모하고 있다. 예쁘고 감각적인 공간도 인기에 한몫한다. 데이트 장소로 갈 만한 곳에 이제 시리얼 카페도 추가하자. 구경하는 재미와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강남 #미드나잇인서울

배우 윤계상과 스타일리스트 이진규, 포토그래퍼 홍승현 등이 의기투합해 오픈한 가게다. 가게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세계 각국의 시리얼들은, 세워놓기만 해도 인테리어가 된다. 단맛과 바삭한 식감이 일품인 전통적인 곡물 시리얼 크리스피(Krispies)부터, 고소한 옥수수 맛과 상큼한 건과일향이 섞인 크런치베리즈(Crunchberries), 달콤한 초콜릿과 피넛버터가 들어간 리세스 퍼프(reese's puff)까지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 너무 많은 시리얼 종류와 토핑 때문에 혼자 믹스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미드나잇인서울 자체 메뉴도 마련했으니 우유, 요거트, 두유 등 입맛에 맞는 음료를 부어 마시면 끝이다. 특별히 배우 윤계상이 직접 만든 수제 그래놀라 시리얼과 유기농 그릭요거트도 함께 맛볼 수 있다. 현재 온라인몰도 준비 중이니 사는 곳이 멀어 시리얼을 직접 구매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도 반가운 소식.

주소 서울 강남구 논현동 63-16, 1층
문의 02-545-6321
영업시간 08:00~24:00, 매주 일요일 휴무
미드나잇인서울 인스타그램

 

#연남동 #WYCN

WYCN(what your cereal number)은 취향대로 고른 시리얼, 토핑, 음료 조합으로 나만의 시리얼 넘버를 만들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카페다. 독특한 가게 이름은 오픈 멤버인 강혜림 씨가 세탁기에 있는 품질보증서 바코드를 보고 영감을 얻었다고. 일련번호를 뜻하는 ‘serial number’와 시리얼(cereal)의 발음이 같다는 데서 착안했다. 나만의 시리얼 넘버를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카운터 앞에 비치한 알록달록한 모나미 볼펜을 손에 쥐고 체크리스트에 원하는 번호를 적는다. 메뉴판에는 여러 나라에서 수입해온 30여 가지의 시리얼과 젤리, 마시멜로, 쿠키 등 다양한 토핑과 우유, 요거트 같은 음료가 각자의 고유번호와 함께 적혀 있어, 조합하면 어떤 맛일지 상상하며 고르는 재미도 있다. 물론 테이크아웃도 가능하다. 실제로 등굣길, 출근길에 가게에 들러 시리얼을 포장해가는 손님들도 부쩍 늘었다고. 간편하고도 충분한 포만감을 줄 수 있는, 필수 영양소를 담은 시리얼만 엄선해서 판매하기에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전혀 손색없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384-11
문의 010-5450-9194
영업시간 10:00~21:00, 매주 월요일 휴무
WYCN 인스타그램

 

#경리단길 #THE CEREAL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형광 네온사인 밑으로 가지런히 놓인 알록달록한 시리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다양한 시리얼과 싱싱한 제철 과일을 한 접시에 듬뿍 담아낸 시리얼 볼부터, 스무디, 카페모카, 녹차라떼 같은 음료 위에 시리얼을 소복하게 쌓아 올린 시리얼스무디와 시리얼치노까지 다양한 메뉴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22가지 종류 가운데 4가지 시리얼과 2가지 토핑을 골라 조합하는 초이스 볼도 있으니 입맛에 따라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더 시리얼(The CEREAL)을 두 배로 즐기는 팁. 카페 한 쪽에 마련한 루미큐브, 체스, 미니 당구 같은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고, 매일 밤 프로젝트 빔으로 영화를 상영해, 느긋하게 시간 때우기에도 제격이다. 날이 풀리면 오색영롱한 시리얼 위에 싱싱한 과일과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얹어낸 시리얼 컵 하나 들고 가까운 공원으로 피크닉을 가보는 건 어떨까.

주소 서울 용산구 회나무로26길 7
문의 070-4318-0818
영업시간 12:00~22:00, 매주 월요일 휴무
THE CEREAL 인스타그램

 

#아주대 #LUST

예쁜 패키지의 시리얼을 테이크아웃 하거나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다면 아주대에 위치한 시리얼바 러스트(LUST)로 가자. 심플하고 세련된 패키지의 시리얼 위에 마시멜로, 초콜릿, 젤리 같은 토핑을 얹고 딸기우유나 초코우유를 취향에 따라 부어주면 든든한 한 끼가 금세 차려진다. 러스트는 콘크리트 화분과 키 높은 식물이 어우러진 인더스트리얼 컨셉의 인테리어가 특히 매력적인 공간이다. 낮이면 포근한 햇살이 큰 유리창으로 스며들어 온기를 더하고, 밤이면 보랏빛 조명이 콘크리트와 테이블을 물들인다. 이런 분위기에 맥주도 빼놓을 수 없다. 데스페라도나 빅웨이브 같은 시원한 맥주 한잔에 달콤한 딸기우유에 적신 시리얼을 안주 삼아 곁들이는 것도 의외의 별미. 패키지에 특히나 신경 쓰는 러스트답게, 시리얼의 향과 식감을 살린 에너지바 형태의 선물용 곡물 패키지도 새롭게 출시했다. 다가오는 화이트데이에는 초콜릿이나 마카롱 대신 독특한 식감을 가진 바삭하고 달콤한 곡물 패키지를 선물해보는 것도 좋겠다.

주소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79-3, 2층
문의 0507-1419-2600
영업시간 14:00~22:00, 매주 일요일 휴무
THE LUST 인스타그램

 
메인이미지 출처 미드나잇인서울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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