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레놀>

Tylenolㅣ2015ㅣ감독 홍기원ㅣ29분ㅣ출연 변요한(종수), 나철(재기)

제약회사 최종 면접장에서 종수(변요한)는 생각한다. ‘이 약의 효능이 무엇이냐고? 글쎄, 아무 효능이 없는데…’ 현대인의 만병 통치약 진통제. 화학과를 졸업한 종수는 전공을 살려 진통제를 이용한 ‘바람직하지 않은 생존약(?)’을 제조한다. 과연 종수의 인생에 그 생존약은 어떻게 작용할까.

제41회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 제13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며 탄탄한 작품성을 인정받은 단편영화다. 바람직하지 않은 과정을 비꼬듯 그려 88만원 세대의 단상을 떠올리게 하는 블랙코미디다. 다소 거친 대사와 리드미컬하게 펼쳐지는 장면들이 영화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단편영화 <타이레놀>

한예종 출신 주연배우 변요한의 연기가 돋보인다. 드라마 <미생>(2014)에서 직장인 한석율 역의 변요한을 기억하는 이들이 많겠지만, 사실 그는 오래 전부터 독립영화계의 총아로 평가받으며 발전해왔다. 첫 단편영화 <토요근무>부터 <목격자의 밤>, <매직아워>, 첫 장편 데뷔작 <들개>와 <소셜포비아>로 이어지는 그의 필모그래피는 고스란히 배우 변요한의 연기력을 입증하는 증거물이다. 최근에는 TV와 스크린을 오가며 활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