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중문화에서 여성을 부엌 일을 하는 존재로 조롱하거나 비하하는 데 사용되는 문구로 ‘Make Me a Sandwich!’ (샌드위치 만들어줘!)라는 말이 있다. 이 문구는 여성이 본질적으로 남성보다 열등하며 부엌 일과 같은 단순한 일에 어울린다는 고정관념을 나타내는 인터넷 밈(Meme)으로 널리 퍼졌다. 1995년 TV 프로그램 <SNL>(Saturday Night Live)의 코미디 코너에서 처음 사용된 후, 2008년 대선 경쟁에서 힐러리 클린턴을 저격하는 ‘Stop Running for President and Make Me a Sandwich’가 페이스북 구호로 사용되기도 했다. 페미니즘을 비방하는 이 구호가, 지난 해에는 폭력적인 남편을 응징하는 단편영화의 제목으로 사용되어 화제다.

단편영화 <Make Me a Sandwich>(2019)

3분 길이의 이 단편에는 잔뜩 화난 표정으로 아내에게 소리를 지르는 폭력적인 남편과 겁에 질린 채 집안일에 시달리는 아내가 나오며 전형적인 학대 가정을 묘사하지만, 마지막에는 호러 분위기의 비틀어진 결말로 마무리된다. 올해 5월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 이 단편은 3개월 만에 백만 조회 수를 돌파하며 많은 영화제들의 초청을 받고 있다. 어릴 적 공포영화 마니아였던 신예 감독 덴먼 해치(Denman Hatch)는 캐나다 토론토에 영화 제작사 Deformed Lunchbox를 설립하여, 10여 명의 동료와 함께 단편영화 20여 편을 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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