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스테이지가 최근 10주년을 기념하여 온라인 페이지를 공개했다. 더불어 1ONSTAGE라는 이름으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오픈하고 있다. ‘나에게 온스테이지’라는 이름으로 사연을 받아 새로운 곡을 만드는 프로그램도 있고, 페이지에서는 여러 항목을 두고 투표도 받고 있다. 흥미롭고 즐거운 무언가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온스테이지가 만들어내는 흥미는 현재진행형이지만, 그 안에는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만들어 낸 깊이가 존재한다.

 

1. 다시 보기 힘든, 기록 그 자체

세상을 떠난 박성연 선생님과 조덕환 선생님을 비롯해, 온스테이지에는 최선배, 임인건 선생님과 같이 오랜 시간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오신 분들의 라이브가 담겨 있다. 음악 시장의 흐름과 유행은 빠르게 변하지만, 긴 시간을 통해 만들어진 아름다움만이 지닐 수 있는 가치는 그 무엇보다 확실하다. 여기에 지금은 활동이 끝난 얄개들이나 데카당, 신인류와 같은 밴드의 라이브도 담겨 있다는 점에서 온스테이지는 기록으로서 충실하다. 요즘처럼 공연을 보기 힘든 상황에서는 더욱 가치 있게 느껴지지만, 과거로 거슬러 올라갈수록 그 흔적을 밟을 때마다 지나온 시간의 무게가 더욱 크게 느껴질 것이다.

 

2. 어마어마한 온도차의 공존

할로우잰부터 두억시니까지 메탈 영역의 밴드가 있고, 옥상달빛과 라이너스의 담요와 같은 음악도 있다. 전자음악, 재즈, 모던록은 물론 힙합, 알앤비, 레게에 국악까지 온스테이지는 많은 장르 중 그 어느 하나도 소홀하게 다루지 않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러한 점은 한 가지 장르로 라인업을 따로 모아보면 그러한 점을 뚜렷하게 알 수 있다. 여기에 영상의 온도차도 조금씩 존재한다. 지금의 2.0 포맷에서도 어떤 음악가가 서는가에 따라 그 분위기가 확연하게 달라지지만, 과거 벨로주에서 촬영할 때의 영상과 로케이션을 쓸 때의 영상, 이후 2.0의 영상을 비교해서 보는 것도 온스테이지를 보는 입장에서는 또 다른 감상 포인트다.

 

3. 살아남기 위한 변화의 과정

과거 온스테이지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지금처럼 라이브 콘텐츠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스타일의 라이브 콘텐츠가 국내외에서 생겨났고, 그 덕에 온스테이지는 계속 여러 가지를 바꾸며 경쟁에서 살아남고자 했다. 그래서 몇 차례 영상 포맷이 바뀌었고 온스테이지 라이브, 온스테이지 엑스 등 공연을 비롯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여기에 오직 온스테이지에서만 볼 수 있는 조합의 라이브는 덤이다. 래퍼 재키와이와 프로듀서 라이언클래드의 만남을 비롯해 다양한 세션과의 호흡을 지켜보는 것도 온스테이지만의 차별점이다.

 

4. 온스테이지, 10년의 깊이를 음미하려면

우선 음악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첫 번째 출연자부터 가장 최근의 출연자까지 천천히 한 명씩 살펴보며 라이브를 감상해보는 것을 권한다. 장르 음악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의 음악가를 모아서 감상해보자. 온스테이지가 결코 특정 한 가지 장르에 치중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만약 너무 방대한 양이 막막하게 느껴진다면, 좋아하는 음악가의 영상부터 봐도 좋다. 혹은 최근에 열린 ‘나에게 온스테이지’를 보자. 어렵고 생소할 것만 같은 음악가에게서 친근함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Writer

케이팝, 국악, 인디, 재즈 등 장르와 영역을 가리지 않고 글을 씁니다. 재즈피플에 조금씩 글을 쓰고 있고, 힙합엘이를 비롯해 여러 매체에 몸담았던 전력이 있습니다. 가끔 기획도 하고, 진행도 하고 심사도 참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