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18일, 인천 연수구 스퀘어원 4층 CGV인천연수에서 ‘제8회 디아스포라영화제’가 개최된다. 팬데믹 시대, ‘디아스포라’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또 디아스포라영화제를 개최함으로써 어떤 의미를 전할 수 있을까?

이 순간, 우리가 할 수 있는 기본을 해나가는 것. ‘영화제’라는 공간을 통해 디아스포라, 그리고 그 척박한 삶의 조건을 견디며 살아내고 있는 우리 모두를 드러내고 말해야 한다는 것. 그것이 바로 올해 디아스포라영화제를 포기하지 않은 이유다. ‘제8회 디아스포라영화제’는 지금 우리가 이야기해야 할 우리 주변의 ‘디아스포라’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를 아우르는 의미에서 총 18개국 51편의 영화를 선정했다. 그중에서도 디아스포라영화제의 이혁상 프로그래머가 뽑은 8편의 추천작을 공존과 역사로 나누어 확인해보자.

 

공존

어떤 이유에서건 우리는 인생에서 한 번쯤은 이주를 겪는다. 그 속에서 서로 다른 사람들끼리 충돌하며 차별과 우정이 만들어진다. 이 시대에 우리가 화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5편의 추천작을 보며 공존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드라이브웨이즈 | Driveways>

앤드루 안 Andrew Ahn | USA | 2019 | 84’ | Fiction | Ⓖ
9.20.(Sun) 17:30 Cinema 2 | 9.22.(Tue) 14:00 Cinema 2

2016년 데뷔작 <스파 나이트>로 미국 독립영화계를 휩쓸었던 한국계 미국인 감독 앤드류 안의 신작. 아시아계 미국 이민자 꼬마와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우정을 담백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정말 먼 곳 | A Distant Place>

박근영 PARK Kun-young | Korea | 2020 | 115’ | Fiction | Ⓖ
9.22.(Tue) 18:00 Cinema 2

성정체성 때문에 주변의 시선을 피해 ‘정말 먼 곳’인 강원도 산골에 들어가 양을 치는 진우의 이야기. <한강에게>의 신예 박근영 감독의 두 번째 작품으로 <춘천, 춘천><겨울밤에>의 장우진 감독이 프로듀서를 맡은 강길우, 이상희, 기주봉 등 연기파 배우의 활약이 돋보이는 2020년 가장 용감한 한국 영화다.

 

<유배 | Exile>

비사르 모리나 Visar Morina | Germany, Belgium, Kosovo | 2020 | 121’ | Fiction | ⑮
9.18.(Fri) 13:30 Cinema 2 | 9.19.(Sat) 13:30 Cinema 6

2015년 장편 데뷔작 <아빠>로 <카를로비바리영화제>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등장한 비사르 모리나 감독의 최신작. 코소보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 독일로 이주한 감독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독일 사회 속에 잠재된 외국인 및 이민족 혐오(제노포비아)를 냉철하게 그려낸 작품. 코로나 시대 우경화되고 있는 서구 유럽 사회의 단면을 읽어낼 수 있는 중요한 작품이다.

 

<어글리 모델 | The Ugly Model>

도리스 영 Doris Yeung | USA | 2019 | 92’ | Documentary | Ⓖ
9.19.(Sat) 20:30 Cinema 6 | 9.21.(Mon) 20:00 Cinema 3

입양아 출신의 한국계 미국인 모델 케빈 크라이더의 아주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하는 다큐멘터리다. “미국에서 아시아 남성은 왜 섹시할 수 없는가?” 해답을 찾기 위해 미국 각지를 넘나들며 아시아계 미국인의 정체성에 대해 질문한다. 그 과정에서 보여지는 백인 중심 미국 사회의 인종 혐오와 차별을 발견한다. 코로나 시대에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포겟미낫 | Forget Me Not>

신선희 Sunhee Engelstoft | Denmark, Korea | 2019 | 83’ | Documentary | ⑫
9.20.(Sun) 12:30 Cinema 6 | 9.21.(Mon) 14:00 Cinema 2

부산에서 태어나 덴마크로 입양된 선희 엥겔스토프 감독의 다큐멘터리. 사적 다큐멘터리 형식 또는 헤어진 가족이 재회하는 가족 멜로드라마로 제작되는 다수의 입양 다큐멘터리와는 달리, 선희 엥겔스토프 감독은 미혼모를 둘러싼 한국의 현실을 내밀하게 담아낸다. 한국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다큐멘터리다.

 

역사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곳은 무수한 역사가 쌓여 만들어졌다. 과거와 동시에 현재를 담아낸 3편의 추천작을 소개한다. 추천작을 통해 우리들의 생존기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해리엇 | Harriet>

케이시 레먼스 Kasi Lemmons | USA | 2019 | 125’ | Fiction | ⑫
9.19.(Sat) 17:30 Cinema 3 | 9.22.(Tue) 15:30 Cinema 3

19세기 흑인 노예 해방 운동가 해리엇 터브먼의 일대기. 노예 해방 후에도 인권 운동과 여성 참정권 운동을 이끌었던, 그러나 백인 중심 역사에 가려진 해리엇에 대한 잊혔던 역사 다시 쓰기.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에 연대하는 마음을 담아 특별 초청한 작품이다.

 

<바람의 목소리 | Voices in the Wind>

스와 노부히로 SUWA Nobuhiro | Japan | 2020 | 139’ | Fiction | Ⓖ
9.18.(Fri) 16:00 Cinema 1 | 9.19.(Sat) 11:30 Cinema 2

2011년 3/11 동일본 대지진으로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고 이와테에서 히로시마로 건너와 이모와 함께 살던 소녀 ‘하루’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며 펼쳐지는 생존기. 일본을 대표하는 감독 중 하나인 스와 노부히로 감독이 그려낸 자연 재난 디아스포라 영화다.

 

<이별의 공동체 | Community of Parting>

제인 진 카이젠 Jane Jin Kaisen | Denmark, Korea, Germany | 2019 | 80’ | Documentary | Ⓖ
9.20.(Sun) 18:00 Cinema 3 | 9.21.(Mon) 17:00 Cinema 3

2019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의 전시 “역사가 우리를 망쳐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의 대표 작가 중 하나였던 제인 진 카이젠의 <이별의 공동체>를 극장에서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 제주 출신으로 덴마크에 입양되었던 자신의 역사를 ‘바리데기 설화’와 제주도의 전통 샤머니즘과 접목시켜 독특한 코리안 디아스포라 세계를 표현한 작품이다.

 

제8회 디아스포라영화제

일시 9월 18일(금)~9월 22일(화)
장소 인천 연수구 스퀘어원 4층 CGV인천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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