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은 측근이 갑자기 사망하자 그를 오랫동안 기억하기 위해 궁정 사진사에게 요청해 그의 사후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이를 계기로 사진기가 널리 보급되자 값비싼 초상화에 부담을 느낀 중산층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사망한 가족 구성원의 사진을 유행처럼 찍기 시작했고, 사진사들은 특수한 장치와 보정작업으로 시신을 마치 살아있는 사람처럼 사후 사진(Post Mortem Photograph)으로 남겼다. 단편 영화 <Post Mortem Mary>는 1840년대 호주를 배경으로 상가집을 다니며 어린 아이의 사후 사진을 찍는 모녀 사진사에게 일어난 괴담이다. 죽은 아이의 엄마를 위로하기 위해 엄마 사진사가 나간 사이 어린 사진사 ‘메리’(Mary)에게 초자연적인 공포가 다가온다.

단편 호러 <Post Mortem Mary>

어린 사진사 메리는 2주 전 말에서 떨어져 목이 부러져 죽은 어린아이 시신을 최대한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흔들의자에 앉히고 숟가락으로 눈동자를 뒤집기도 한다. 하지만 시신이 원했던 것은 메리의 육신. 결국 둘은 영혼이 뒤바뀌고 만다. 호주 퀸즈랜드에서 활동하는 조슈아 롱 감독의 다섯 번째 단편으로, 아이다호 공포영화제, 나이트 테러 영화제 등에서 수상한 화제작이다. 지난주 유튜브에 올라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와 함께 빅토리아 시대(1837~1901)에 찍혔던 실제 사후 사진도 함께 감상해보자.

<Victoria Era(1837~1901) Post Mortem Photograp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