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Tokri’는 우리 말 ‘소쿠리’ 또는 ‘광주리’와 같은 의미로, 대나 싸리를 엮어 테가 있게 만든 그릇을 말한다. 우리말 역시 오랜 옛날부터 쓰던 용어임을 감안하면, 같은 어원에서 유래했거나 오래전 무역에서 서로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인도의 광고 영상 스튜디오 ‘Eeksaurus’가 8년이란 긴 세월에 걸쳐 공들여 제작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Tokri>(2018)은 인도 뭄바이의 어려운 가정에서 서로를 위로하며 함께 살아가는 아버지와 딸의 애틋한 관계를 그렸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Tokri>(2018)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나면, 러닝타임 14분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 위해 얼마나 큰 노력과 많은 정성을 들여야 하는지 상상할 수 있다. 뭄바이 시가지와 동네의 모습, 그리고 가족이 살아가는 집을 미니어처로 정교하게 제작하여 스톱모션 방식의 촬영에 활용했다. 시가지 장면에서는 지나가는 차량뿐만 아니라 행인, 그리고 길가 상점 안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상인들까지 정교하게 묘사되어 있어서 감탄을 자아낸다. 2010년 스튜디오 스태프들에 의해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2017년에야 마무리되어, 무려 8년간의 노력과 정성이 집약된 작품이 되었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Tokri> Pre-Production 영상

스튜디오의 창업자 중 한 명인 감독 Suresh Eriyat은 뭄바이 시내를 운전하다가 신호등 앞에서 Tokri를 팔던 소녀의 간청을 거절했던 일을 깊이 후회하면서 이 애니메이션을 기획하게 되었다. 이 작품은 인도의 뭄바이 국제영화제(MIFF), 뉴델리 단편영화제에서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호평이 이어지며 롱아일랜드 국제영화제 등 약 30여 영화제에서 수상한 바 있다. Suresh Eriyat 감독은 안시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클리오 영화제, 칸 국제광고영화제에서 수상한 경력의 베테랑 애니메이터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Tokri> 메이킹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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