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 링크

릴 나스 엑스가 직접 틱톡에 뛰어들어 ‘Old Town Road’를 홍보한 기발한 전략이 많은 이들에게 틱톡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그 후로도 틱톡 사용자들 사이에선 챌린지가 계속되며 틱톡은 히트곡 제조기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에선 지코가 ‘아무노래’ 챌린지로 홍보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틱톡으로 인해 운명이 달라진 히트곡엔 어떤 음악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1. 도자캣(Doja Cat) ‘Say So’

이미지 출처 – 링크

도자캣은 틱톡으로 히트곡을 보유하게 된 것뿐만 아니라 무명생활도 완전히 끝낼 수 있었다. 슬픈 얘기지만, 불과 1년 전만하더라도 그는 관객을 다 채우지 못해 내한 공연을 취소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난 고양이가 아니라 소야” 같은 유머도 음악으로 만들어버리는 독특한 캐릭터와 스타일링, 외모 콤플렉스마저 자신감으로 승화시킨 가사가 그의 매력 포인트이지만, 도자캣이 ‘나만 알고 싶은 가수’ 반열을 벗어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도자캣이 틱톡으로 인해 이젠 대중들에게 더 가까워졌음은 분명하다. 그는 작년에 발표한 싱글 ‘Juicy’로 먼저 틱톡에서 인기를 얻었다. 단순한 가사에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비트를 배경으로 사람들은 춤을 추거나 재밌는 영상을 찍기 시작했고, ‘Juicy’는 현재 유튜브 누적 조회 수가 1억 4천만에 달하는 도자캣의 대표곡이 되었다.

Doja Cat ‘Say So’ 뮤직비디오

이후 발표한 ‘Say So’는 ‘Juicy’보다 부드러움과 상큼함이 강조된 팝이다. 순한 맛, 달콤한 맛 버전의 도자캣이랄까. 중독성이 강한 훅, 춤추기 좋은 비트, 춤의 소재가 되는 가사까지 삼박자를 갖춘 챌린지에 최적화된 곡이다. 미국의 10대 소녀가 이 곡에 맞춰 여러 벌의 옷을 갈아입으며 춤을 춘 영상은 틱톡에서 ‘Say So’ 챌린지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노래가 인기를 얻자 도자캣은 뮤직비디오에 자신이 챌린지 춤을 추는 영상을 넣어 틱톡 팬들을 더 열광케 했다. 이후 니키 미나즈의 피처링 지원까지 받은 ‘Say So’ 리믹스 버전은 도자캣과 니키 미나즈 두 사람 모두에게 첫 빌보드 Hot 100 1위라는 기록을 선사한다.

Doja Cat ‘Say So’ 틱톡 영상

 

2 두아 리파(Dua Lipa) ‘Don’t Start Now’

이미지 출처 – 링크

‘Don’t Start Now’는 히트곡을 만들기 위해 작정하고 쓰인 곡이다. 두아 리파의 대표곡 ‘New Rules’ 참여진들이 모여 제2의 ‘New Rules’를 만들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만든 결과물인 것. 이들은 ‘New Rules’가 인기를 끌었던 요소인 ‘이별 후’라는 상황 설정과 강한 여성의 모습을 ‘Don’t Start Now’에서 더욱 부각하고 발전시켰다. 두아 리파는 곡 홍보를 위해 지난해 MAMA 시상식을 찾기도 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작년에 발매된 이 곡은 자가격리 시대에 들어서 틱톡으로 인해 메가 히트곡이 된다.

Dua Lipa ‘Don't Start Now’ 뮤직비디오

이는 틱톡 사용자 유입량이 ‘집콕 시대’를 맞이해 폭발적으로 증가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Say So’와 마찬가지로 틱톡 유저들에 의해 시작된 ‘Don’t Start Now’ 댄스 챌린지에는 집에서 지루함을 느끼던 사용자들이 재미 삼아 너도나도 참여하며 전 세계로 퍼졌다. 두아 리파는 싱글을 발표한 지 4달 만에 이 곡으로 자신의 빌보드 최고 기록인 2위를 차지하게 된다. 이후, 틱톡의 위력을 체감한 두아 리파는 자신의 틱톡 계정을 만들어 후속곡 챌린지를 직접 장려하고 있다.

 

3. 메간 디 스탈리온(Megan Thee Stallion) ‘Savage’

이미지 출처- ‘Arielle Bobb-Willis’

‘Say So’가 빌보드 1위를 한 뒤 정확히 일주일 지나 비욘세가 피처링을 얹은 ‘Savage’가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1위에 오른 방식 역시 도자캣의 노래와 흡사하다. 틱톡에서의 댄스 챌린지 이후 아티스트가 직접 나서 댄스 비디오를 제작하고, 챌린지를 재확산한 후, 비욘세라는 대형 뮤지션의 피처링 사격을 받은 리믹스 버전 발매라는 틱톡 성공 공식을 따른 것이다. 앞서 소개한 두 곡과 다른 점이 있다면 메간 디 스탈리온의 ‘Savage’는 힙합, 트랩 곡이라는 점일 것이다. 하지만 이 곡 역시 따라하기 쉬운 가사와 반복성 있는 비트로 이루어진 훅을 가졌다는 점은 분명하다.

Megan Thee Stallion ‘Savage’ 뮤직비디오

 

Writer

소니뮤직 코리아 팝 마케팅 팀에서 근무했음. 월드뮤직, 해외의 서브컬쳐 음악과 인디 음악이 취향입니다. 취향을 살려 아주 작은 해외음악 레이블을 혼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