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골의 왕’(Skeleton King)은 과거 스톱모션 영화 시절에 태어난 인기 캐릭터였지만, 모션 캡처로 대표되는 그래픽 기술의 발전으로 더이상 설 자리가 없다. 여기저기 캐스팅 오디션을 전전하지만, 자신의 연기에 관심을 보이는 영화사는 없다. 어느 날, 자신을 스타덤에 올려놓았던 옛 영화를 리부트 한다는 소식을 듣고 스튜디오로 찾아가지만, 자신의 역할은 모션 캡처 배우가 차지하고 있다. 크게 상심한 해골의 왕은 스튜디오를 모두 불 질러 없애려고 하다가 지난 영광을 되살릴 수는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스톱모션 단편영화 <Rebooted>(2019)

단편영화 <Rebooted>는 해골 캐릭터로 대표되는 1960년대 모험 영화에 대한 향수를 담았다. 당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기법을 창시하고 영화에 적용한 레이 해리하우젠(Ray Harryhausen) 특수효과 감독의 영화에 등장한 해골 전사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소환한 것이다. 그는 40여년 간 할리우드에서 일하며 스톱모션 기술을 활용해 영화 <아르고 황금대탐험>(1963), <타이탄족의 멸망>(1981) 등 모험 영화에서 괴수나 해골, 공룡이 움직이는 듯한 특수효과를 연출했다.

레이 해리하우젠, <아르고 황금대탐험>(Jason and the Argonauts)의 한 장면

호주의 마이클 샹스(Michael Shanks) 감독은 ‘Skip Ahead’ 프로젝트의 펀딩을 받아 <Rebooted>를 제작하였다. Skip Ahead는 스크린 호주와 구글 호주가 2014년부터 공동 운영하는 펀딩 프로젝트인데, 유튜브에서 일정한 성과를 보인 창작자에 대해 최대 15만 달러까지 지원한다. 이렇게 제작된 <Rebooted>는 지난해 AACTA상 후보로 올랐고, 올해 플릭커페스트(Flickerfest) 국제 단편영화제에서 수상했다. 마이클 샹스 감독의 유튜브 페이지에서 더 많은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단편 <Rebooted>의 메이킹 영상

 

마이클 샹스 감독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