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벌(Yellowjacket)’이라는 의미의 독특한 이름을 가진 이들은 세션 밴드로 시작했다. 지금도 Top 10에 이름을 올리는 저명한 세션 기타리스트 로벤 포드(Robben Ford)가 첫 솔로 앨범 <The Inside Story>(1979)을 내기 위해 모았던 세션 연주자들이 독립적인 밴드로 출범한 것이다. 멤버들은 모두 연주 실력이 뛰어남은 물론이고 작곡을 하는 뮤지션들이었다. 워너 뮤직의 거물 프로듀서 토미 리푸마(Tommy LiPuma)가 멤버들이 모아서 가져온 밴드 이름 후보 중 ‘Yellowjackets’(말벌들)을 낙점하면서 밴드의 40년 역사가 시작되었다.

Yellowjackets에 첫 그래미를 안긴 히트곡 ‘And You Know That’(1986)

그래미 후보에 오른 두 번째 앨범 <Mirage a Trois>(1983) 녹음을 끝낸 후 밴드를 리드해왔던 로벤 포드가 블루스 음악을 하기 위해 팀을 떠난 후, 1982년 색소포니스트 마크 루소(Marc Russo)를 영입하며 옐로우재킷의 음악적 방향성이 바뀌었다. 밴드의 솔로 악기가 기타에서 색소폰으로 바뀌었고, 이전보다 더욱 재즈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재즈 앨범 차트 4위에 오른 네 번째 앨범 <Shades>(1986)에서 싱글 ‘And You Know That’이 그래미 R&B 연주 부문에서 수상하면서 밴드의 위상이 크게 올랐다.

일곱 번째 앨범 <The Spin>(1989)에 수록한 명 연주곡 ‘Geraldine’

마크 루소가 밴드를 떠나자 그의 후임으로 버디 리치 빅밴드 출신의 밥 민처(Bob Mintzer)가 1990년부터 테너 색소폰을 맡았다. 버디 리치 사망 후 자신의 이름을 내건 빅밴드를 이끌던 그는, 새로운 밴드의 자유롭고 민주적인 분위기가 좋았다. 카리스마 넘치던 보스 버디 리치의 전제적인 스타일과는 달리, 옐로우재킷의 러셀 페란트(Russel Ferrante)나 지미 하슬립(Jimmy Haslip)은 마치 가족과 같았고, 모든 사안을 함께 상의하고 결정했다. 버디 리치 빅밴드에서 작곡을 담당했던 그는 이제 동료들과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밴드의 음악을 만들어 나갔다.

열 두번째 앨범 <Dreamland>(1995)에 수록한 ‘Summer Song’ (feat. Bobby McFerrin)

창단 멤버로서 오랫동안 팀의 중추를 맡았던 베이시스트 지미 하슬립은,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자신의 개인적인 프로젝트에 집중하기 위해 2012년 한 해 동안 팀을 떠나기로 했다. 2011년만 하더라도 거의 10개월을 순회 연주를 위해 집을 떠나 있었던 것. 그는 자신의 우상이자 멘토였던 자코 패스토리우스의 아들 ‘펠릭스’(Felix)를 한시적인 대체 멤버로 추천했다. 안식년을 예상하고 떠났지만 그는 1년이 지나서도 밴드로 돌아오지 않고 계속 솔로로 남았다.

Yellowjackets ‘Prayer for El Salvador’ 라이브 영상

옐로우재킷은 이제까지 음반 40여 장을 내며 스파이로 자이라(Spyro Gyra), 리핑톤즈(The Rippingtons)와 함께 퓨전재즈를 대표하는 현역 밴드로 활동하고 있다. 로벤 포드의 세션 밴드에서 밴드의 이름으로 첫 앨범을 냈던 해가 1981년이니, 내년에는 창단 40주년을 맞는 셈이다. 관록의 러셀 페란트와 밥 민처는 함께 남캘리포니아 대학(USC)의 교수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으며, 밥 민처는 여전히 자신의 이름을 내세운 빅밴드 활동을 계속하며 바쁜 나날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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