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적 범주 이외의 어떤 것으로도, 아시아를 범주화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차츰 인정하기 시작했다.” 김남일 소설가의 말입니다. 따라서 혹여 아시아 음악이라는 말로 전부 묶어버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태국 음악, 대만 음악, 홍콩 음악, 베트남 음악 등 모두 다르게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음악이 만들어질 때는, 어쨌거나 그 나라만의 고유한 문화와 분위기가 결과물에 영향을 주게 되니까요. 다음은 태국을 가득 품은 음악입니다.

 

temp. ‘Miss Summer’

temp. ‘Miss Summer’

태국하면 어쩐지 여름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 곡의 60년대 모타운 사운드스러운 트럼펫 연주는 여름의 나른함과 낭만을 느끼게 해줍니다. 또한 뮤직비디오의 색감이 뿌옇고 어두운 필터 속에서, 또렷하고 밝은 색이 등장하는데, 이는 태국 뮤직비디오의 특징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습기 속에 햇볕이라고 이해하면 될까요. 다음에 소개할 mamakiss의 뮤직비디오도 이와 비슷합니다.

 

mamakiss ‘ดาวเคราะหแคระ’

mamakiss ‘ดาวเคราะหแคระ’

mamakiss는 6인조 팝밴드로, 이미 국내에도 유명한 Phum Viphurit의 기타 세션인 Ikkyu가 멤버로 있는 팀입니다. 펑키한 리듬과 브라스, 찰랑거리는 신스로 70-80년대 일본의 시티팝을 멋지게 구현해 냈습니다. 관광도시와 휴양도시들 덕분에 태국은, 타문화에 대한 태도가 개방적이고, 그에 따라 여러 문화가 섞여서 재해석되는 경향이 짙습니다. 덕분에 인디팝 뮤지션들의 활동도 아시아 다른 국가들보다 확실히 다양하고요.

 

TELEx TELEXs ‘June’

TELEx TELEXs ‘June’

모든 음악이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태국 뮤지션들의 곡들은 밝으며 힘찹니다. 꾸밈없는 꾸러기의 모습이 언젠가의 청춘을 생각나게 해줍니다.

 

Safeplanet ‘หองกระจก’

Safeplanet ‘หองกระจก’

마지막으로는 태국의 페스티벌에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리고 있는 Safeplanet의 곡입니다. 치앙마이에서 펼쳐지는 라이브 영상을 통해, 태국이 기분 좋게 전해지길 바랍니다.

 

* EBS 팟캐스트 <Music A>에서 더 많은 이야기와 음악을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Writer

EBS 라디오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