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정부는 새로운 법(Relationship Compatibility Act)을 제정하여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이상적인 상대를 찾아주는 디바이스를 만들었다. 사람들은 주어진 365일의 시한 내에 서로 98% 이상 합치되는 상대를 찾아야 하며, 그러지 못하면 영구적으로 독신을 위해 만들어진 시설에 수용된다. '블레이크'는 시한이 다 되어 가는 마지막 날 욕실에서 가까스로 상대를 찾게 되지만, 실수로 디바이스를 물속에 빠트리고 만다. 옷을 하나도 걸치지 못한 채 물벼락을 뒤집어쓰며 '나탈리'를 만나게 되지만, 알고리즘에서 빠져나오며 나탈리를 놓치고 만다. 이번에는 옷을 입고 다시 같은 알고리즘으로 들어간 끝에 그녀를 만나게 되지만, 이번에는 디바이스가 오작동을 일으킨다. 100% 매치되는 두 사람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단편 SF 영화 <Storm>(2019)

단편 <Storm>은 로스앤젤레스의 영상 감독 윌 킨드릭(Will Kindrick)의 작품이다. 아이스 큐브, 케스케이드 등을 위한 뮤직비디오나 기업체 광고 영상을 주로 제작했던 감독은, 이전 작품에서도 유쾌한 상상력이나 엉뚱한 스토리텔링으로 명성을 얻었다. 이번 작품으로 로드아일랜드 영화제, AT&T 미래영화제 등에서 수상하여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고, 미셸 공드리 영화 <이터널 선샤인>(2004)을 연상하게 한다는 호평을 받았다.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장면은 액션 영화 <점퍼>(2008)에서 착안했을 것이란 말도 들린다. 올해에도 많은 영화제 수상이 예상되었으나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행사들이 잠정 중단된 상태다.

 

감독 윌 킨드릭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