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홀로 영화를 볼 때, 오락영화 대신 삶의 귀감이 될 만한 인생영화를 다시 찾아보는 것도 괜찮다. 아래 소개하는 네 편에는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자신의 꿈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들이 나온다. 고리타분한 교훈에 그치지 않고 영화의 즐거움도 함께 선사한다.

 

<포레스트 검프>

지적 장애가 있지만 자신의 일에 열정을 지닌 순수한 남자의 일생을 미국 현대사에 투영한 영화. 윈스톤 그룸(Winston Groom)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했다. 영화관에서 당해 최고인 6억 8,00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렸으며, 작품상, 감독상(로버트 저메키스 감독), 남우주연상(톰 행크스) 포함 오스카 6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제작진은 강하게 부인했으나, 역사적 사건을 묘사한 장면에서는 정치 또는 종교적인 해석이 분분했고 보수적인 시각의 영화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기도 했다. 영화의 처음과 끝을 장식하는 깃털에 대해서 삶의 예측 불가능성을 시사한다는 등 다양한 해석이 뒤따랐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1994) 예고편

 

<쇼생크 탈출>

스티븐 킹의 단편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로 당시 흥행은 5,500만 달러에 머물렀으나, 그 후 입소문을 타면서 역대 최고의 영화로 손꼽히는 명작으로 거듭났다. 흥행이 저조했던 이유로 <포레스트 검프>나 <펄프 픽션> 같은 당시 인기 작품과의 경쟁, 그리고 여성 캐릭터가 아예 없는 감옥 영화라는 점이 지적되었다. 종교적 의미의 제목 자체가 부적절한 데서 원인을 찾는 이도 있었다. 아카데미 7개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불운하게도 수상은 불발됐다. 이후 iMDB 등에서 역대 최고 영화에 오르며 반드시 봐야 할 지적인 영화로 꼽히고 있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종신형이 선고된 은행가 '앤디 듀프레인'이 역경에 굴하지 않고 20여 년만에 탈출에 성공하여 빗속에서 환호하는 장면이 압권이다.

영화 <쇼생크 탈출>(1994) 예고편

 

<밀리언 달러 베이비>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 제작자, 음악 감독은 직접 출연까지 해 1인 4역을 맡은 영화다. 식상한 복싱 영화에 선뜻 투자하겠다는 곳이 없어서 제작비 조달에 애를 먹었지만,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과 함께 2억 달러가 넘는 흥행을 기록해 결국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작품을 향한 찬사가 쏟아졌다. 서른 하나의 늦은 나이로 권투에 입문하는 언더독 복서 '매기'를 연기한 힐러리 스웽크(Hilary Swank)는 이 영화로 두 번째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안았다. 마지막 장면에서 아일랜드 단어 '모쿠슈라'(Mo Chuisle)의 의미가 전해지며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마지막 장면이 오래 여운을 남긴다.

영화 <밀리언 달러 베이비>(2004) 예고편

 

<행복을 찾아서>

젊은 시절 실제로 노숙자 생활을 한 백만장자 금융가 '크리스 가드너'(Chris Gardener)의 전기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로, 그가 직접 낙점한 윌 스미스가 아들 제이든과 함께 주연을 맡았다. 아내와 별거하고 아이와 함께 노숙 생활을 하며 의료기 판매와 증권회사 인턴 생활을 겸했던 가장의 힘겨운 사투를 영화에 담았다. 윌 스미스는 오스카 남우주연상 후보로 올랐고, 영화는 3억 달러가 넘는 박스오피스 수익을 안았다. 영화를 처음부터 기획했던 크리스 가드너가 엔딩 크레딧 직전 마지막 장면에 주인공을 스쳐 지나가는 행인으로 잠깐 등장한다.

영화 <행복을 찾아서> 예고편
<행복을 찾아서> 마지막 장면에 카메로로 등장한 크리스 가드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