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이제껏 한 번도 7살 '주리(Zuri)'의 머리를 손질해준 적이 없다. 엄마가 없는 이때 처음으로 시도해 보았으나 머리카락은 공포의 화신으로 다가오고 이내 좌절하고 만다. 이때 발견한 엄마의 동영상을 보면서 생전 처음으로 아이의 머리를 예쁘게 손질하는 데 성공했고, 엄마의 병원으로 찾아가 가족은 다시 재회한다. 매튜 A. 체리 감독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아프로-아메리칸 아버지는 자식에게 무심하다는 고정관념이 형성되었는데, 이를 바꾸기 위해 프로젝트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단편 애니메이션 <Hair Love>(2019)

제작비 75,000달러를 조달하기 위해 킥스타터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했는데, 투자자가 쇄도하여 무려 30만 달러가 모였다. 킥스타터의 단편 애니메이션 분야 역대 최고의 금액이었다. 덕분에 드림웍스나 픽사의 전문가들이 프로젝트에 함께 나섰고, 2019년 3월 소니 픽처스의 배급 리스트에 올라 영화 <주만지: 넥스트 레벨>와 함께 극장에서 상영되었다.

오스카 최고 단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Hair Love>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강력한 경쟁자였던 픽사의 <Kitbull>을 제치고 오스카를 수상했다. 당시 매튜 A. 체리(Mathew A. Cherry) 감독과 제작자 카렌 톨리버(Karen Toliver)가 우리나라의 <기생충> 팀의 바로 앞 좌석에 앉아 있다가 무대로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Hair Love>의 실사 패러디

이 작품은 그림책으로 출판되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로 올랐고, 지난해 12월에 유튜브에 올라와 2개월 만에 1,800만 조회 수를 넘어서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실사로 제작되기도 하여 앞으로 패러디 열풍이 일어날 기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