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독일은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서 비교적 양호하다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예민한 인종차별 사건이 여전히 가끔 발생한다. 최근 정부의 호의적인 난민 정책에 의해 외국인들이 점점 늘어나자, 아프로-아메리칸, 이슬람, 아시안 등 외국인에 대해 무례한 표현이나 욕설을 하는 사례가 일어나기도 한다. 독일의 페페 단쿠아르트(Pepe Danquart) 감독의 흑백 영화 <Schwarzfahrer>(1993)는 이를 꼬집는 블랙 코미디로, 1994년 아카데미 최우수 실사 단편영화상을 받았다. 독일어 영화이나, 영어 자막으로 감상할 수 있다.

단편영화 <Schwarzfahrer>(1993) 영어 자막

영화 제목은 독일어로 '무임 승객'을 의미한다. 영어로 직역하면 'Black Rider' 또는 'Fare-dodger'로 표기된다. 흑백으로 제작된 이 영화에서, 베를린 시내의 트램을 타고 가던 할머니가 옆에 앉게 된 아프로-아메리칸 청년을 향해 끊임없이 인종차별적 무례한 언사를 늘어놓는다. 차별 대상은 계속 늘어나 터키계, 폴란드계 이민자에게도 향한다. 옆에 앉은 청년은 별로 반응하지 않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할머니가 꺼낸 승차표를 뺏아 먹어 치운다. 트램 안의 무임 승차자는 고장난 스쿠터를 놔두고 트램에 올라탄 남자 승객이었지만, 결국 할머니가 트램 직원에 의해 차량 밖으로 쫓겨나게 된다.

페페 단쿠아르트 감독 <Schwarzfahrer>의 오스카 수상 영상

페페 단쿠아르트 감독은 <Schwarzfahrer>로 1994년 아카데미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 그는 독일 사회의 문제를 다룬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여 2000년 독일 영화상 감독상을, 2007년에는 독일 영화상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다. 2008년부터는 함부르크 미술대학의 다큐멘터리 필름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