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과 속 모두 성장한 BIFAN

오는 7월 21일부터 시작하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가 올해로 스무 살을 맞았다. 1997년 (사)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조직위원회의 주최로 시작한 BIFAN은 저예산 및 독립영화를 주축으로 한 영화제로, 영화문화 발전을 도모하는 시민 중심의 수도권 축제를 지향하며 여기까지 왔다.

BIFAN은 '판타스틱 영화제'라는 특성에 걸맞게 관습화된 상업영화 시장에 대한 도전과 실험을 보여 주는, 이른바 ‘판타스틱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작품들을 발견하고 선보인다. 그리고 이제는 ‘판타스틱’이라는 장르의 한계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진정 ‘판타스틱’한 영화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49개국 315편(장편 196편, 단편 119편)으로 예년보다 73편이 늘어난 역대 최대의 작품 편수를 기록했다. 또한 역량 있는 프로그래머 2인을 새로 영입하고, 객원 프로그래머도 3인을 확충하여 상영작 선정의 질적 향상을 도모했다.

올해 BIFAN이 더욱 특별한 점은 이전까지 부천시장이 맡아온 조직위원장을 처음으로 영화계 인물인 정지영 감독으로 선출했다는 것이다. 진정한 '영화에 의한 영화제'로 발전하기 위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올해 겉과 속 모두 한층 성장한 스무 살의 BIFAN은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놓치고 싶지 않은 영화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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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달리는 BIFAN’ 베스트 작품 미리보기

올해 스무 살을 맞이한 BIFAN을 더욱 알차게 즐기려면 다양한 ‘특별전’ 프로그램에 주목하자. 특히 ‘다시 보는 판타스틱 걸작선: 시간을 달리는 BIFAN’에서는 오늘의 BIFAN을 있게 해준 지난 영화제의 대표작을 돌아본다. 관객들의 사전 온라인 투표로 뽑힌 역대 최고 화제작 스무 편을 상영할 예정이다. BIFAN의 성장기를 보여줄 스무 편의 상영작 중 ‘베스트 오브 베스트’를 담았다.

제20회 시간을 달리는 비판 공식 영상

 

관객투표 전체순위 1위, 득표율 42%
2001년 제5회 상영작 <메멘토>

Mementoㅣ2000ㅣ감독 크리스토퍼 놀란ㅣ출연 가이 피어스, 캐리 앤 모스, 조 판토리아노

Synopsis 아내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으로 10분밖에 기억하지 못하는 단기기억상실 환자 레너드(가이 피어스)는 그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메모와 사진, 문신을 이용해 추적한다. 하지만 진실에 다가갈수록 자신의 기억과 주위 사람들에 대한 의심이 커져만 간다.

ㅣBIFAN 상영시간표ㅣ[예매 사이트 바로가기]
07/22 18:00 CGV부천 4관 ㅣ 07/25 17:30 CGV부천 5관

 

관객투표 전체순위 2위, 득표율 38%
2001년 제5회 폐막작 [아멜리에]

Amelie Of Montmartreㅣ2001ㅣ감독 장-피에르 주네ㅣ출연 오드리 토투, 마티유 카소비츠ㅣ청소년 관람불가

Synopsis 외톨이 아멜리에에게 벌어지는 마법 같은 이야기. 아멜리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기쁨을찾아주며 자신의 행복을 발견한다. 어느 날 기차역 앞에서 만난 니노에게 첫눈에 반하지만, 오히려 자신의 사랑을 발전시키는 것은 망설인다.

ㅣBIFAN 상영시간표ㅣ[예매 사이트 바로가기]
07/23 17:00 부천시청 어울마당(GV)ㅣ07/26 11:30 CGV부천 5관

 

관객투표 전체순위 3위, 득표율 33%
2008년 제12회 감독상, 관객상 수상작 <렛 미 인>

Let The Right One Inㅣ2008ㅣ감독 토마스 알프레드슨ㅣ출연 카레 헤레브란트, 리나 레안데르손, 카린 베그퀴스트

Synopsis 12살 오스카는 못된 아이들의 괴롭힘에 시달리는 외로운 소년. 그는 끔찍한 사건들이 일어난 것과 동시에 나타난 수수께끼의 이웃 소녀와 친구가 된다. 오스카는 곧 그녀가 뱀파이어라는 것을 눈치 채지만, 그의 우정은 두려움보다 강하다.

ㅣBIFAN 상영시간표ㅣ[예매 사이트 바로가기]
07/23 20:40 CGV부천 4관(GV)ㅣ07/25 20:30 CGV부천 4관

 

관객투표 전체순위 4위, 득표율 30%
2003년 제7회 최우수작품상, 관객상 수상작 <지구를 지켜라>

Save The Green Planet!ㅣ2003ㅣ감독 장준환ㅣ출연 신하균, 백윤식ㅣ청소년 관람불가

Synopsis 병구는 지구가 외계인의 침략으로 위험에 처했다고 믿고, 우두머리라 여긴 강사장을 납치한다. 기발한 설정으로 한국 사회를 비판하지만, 그 방식은 직접적이기보다 은근슬쩍 비켜가며, 한편으로는 악동적인 취향도 엿보인다.

ㅣBIFAN 상영시간표ㅣ[예매 사이트 바로가기]
7/27 17:20 부천시청 어울마당(GV)ㅣ7/30 18:20 부천시청 판타스틱 큐브

 

[시간을 달리는 BIFAN: 단편] 인디포스트 추천작
2007년 제11회 단편 심사위원상 수상작 <汗(한)>

汗: Sweatㅣ2007ㅣ12분ㅣ감독 나홍진ㅣ출연 석정만, 문형주

Synopsis 자동차 정비공은 수리하며 땀을 흘린다. 삼계탕을 끓이는 여자도, 삼계탕을 먹는 남자도 땀을 흘린다. 사람들은 전부 땀을 흘리지만, 그들의 땀은 각자 다르게 흐른다.

‘시간을 달리는 BIFAN’의 장편영화 20편 상영에 앞서 역대 단편 수상작 8편을 함께 상영한다. 그중 단연 주목할 만한 작품은 나홍진 감독의 [汗(한)](2007)이다. 올해 가장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킨 영화 [곡성](2016)과 실화 스릴러물의 대표작 [추격자](2008)보다 먼저 세상에 나온 나홍진 감독의 단편을 구경할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말자. 게다가 올해 BIFAN에서는 언급한 세 작품을 모두 상영한다. 그야말로 나홍진 감독의 성장기를 통해 BIFAN의 성장기를 볼 수 있는 셈이다.

(본문 이미지 및 영화정보=’제20회 BIFAN’ 홈페이지 출처)

 

제20회 BIFAN을 ‘판타스틱’하게 즐기는 방법

올해 BIFAN에서는 국내경쟁부분인 ‘코리안 판타스틱’ 신설, 패밀리 존의 부활, 20주년을 맞이하는 다채로운 특별전 기획 등 돋보이는 프로그램을 구성해 신선한 영화들을 가득 채워 넣었다. 그리고 관객들의 즐거움을 더해줄 다양한 즐길 거리도 준비되어 있다. 상영관을 기준으로 쉽게 찾아갈 수 있는 부천의 핫스팟들을 소개한다.

- ‘CGV부천 상영관’이 있는 ‘중동 현대백화점’ 주변
지하철 7호선 부천시청역과 바로 연결되어 있는 CGV부천 상영관은 부천 중동 현대백화점 내부에 있다. 백화점을 중심으로 어느 곳을 향하든 수많은 음식점과 카페를 발견할 수 있다. 여유가 있다면 상동 소풍터미널 쪽으로 걸어가서 먹거리를 찾아보는 것도 좋다.

- ‘부천시청 어울마당 상영관’ 뒤편 ‘부천 중앙공원’
BIFAN 상영작들이 기다리는 부천시청 어울마당 상영관으로 가기 전에 중앙공원에 들러 여름을 만끽하자. 시청 앞 도로변과 백화점 쪽의 인파에서 벗어나, 공원 벤치에 앉아 한적한 여유를 누릴 수 있다.

부천 중앙공원(출처:한국관광공사), 부천역 마루광장(출처:부천시 홈페이지)

- ‘CGV부천역 상영관’이 있는 ‘부천대학교’ 주변
CGV부천역은 CGV부천과 다른 곳으로, 지하철 1호선 부천역 근처에 있는 또다른 상영관이다. 부천역전 마루광장에서는 영화제 기간동안 틈틈이 다채로운 공연이 열린다. 복잡한 로데오 거리를 벗어나 부천대학교 근처로 들어가면 조용하고 특색 있는 맛집을 발견할 수 있다.

- ‘한국만화박물관’ 옆 ‘야인시대 캠핑장’, ‘아인스월드’
한국만화박물관 상영관 바로 옆에는 ‘야인시대 캠핑장’이 있다. 내부에 실외 수영장을 조성해 여름 휴가지로 손색없는 곳이다. 근처 한옥체험마을도 같이 둘러보면 좋다. 길 건너 다른 실외 테마파크인 ‘아인스월드’에서도 캠핑과 수영을 즐길 수 있다.

- ‘오정아트홀 상영관’이 있는 ‘오정대공원’
오정대공원은 평소 주민들이 산책코스로 애용하는 조용한 동네공원으로 편하게 쉬었다 갈 수 있는 곳이다. 근처에 자전거 대여도 가능하다. 단, 공원을 벗어나면 한적한 주택가이기 때문에 가까운 곳에 음식점이 많지 않다는 점을 주의하자.

(메인 및 본문대표 이미지=제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