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NBC의 재능 콘테스트 프로그램 <America’s Got Talent>에 출연한 트로이 제임스(Troy James)는 몸을 자유롭게 뒤틀면서 거미 같은 동작을 선보여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1989년생인 그는 어린 시절 남다르게 유연한 관절을 가지고 있어서 친구들은 도저히 따라 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동작을 해낼 수 있었다. 남들도 자신과 비슷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자신이 특별하다는 사실을 알고 한동안 이를 숨기고 지내기도 했다. 

<America's Got Talent>에 출연한 트로이 제임스(2018)

고등학생이 되어 그의 몸동작에 대해 친구들이 환호하자 그는 적극적으로 이를 밝히고 남들이 따라 할 수 없는 묘기로 개발하기 시작했다. 2016년부터 호러나 판타지 영화와 드라마의 단역으로 출연하여 괴물이나 기이한 캐릭터를 연기하기 시작했다. 2018년엔 단편 영화 <Look Twice>에 출연하여 영화제 2관왕을 수상하기도 했다.

DC 코믹스 <The Flash>의 슈퍼 악당 'RagDoll'

<America’s Got Talent>에 출연한 후에는, 훨씬 더 많은 캐스팅 콜을 받았다. 그 해 말에는 DC 코믹스의 인기 슈퍼 히어로 드라마 <The Flash>에서는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슈퍼 악당 'RagDoll'로 출연하였고, 이듬 해에는 영화 <헬보이>(2019)의 'Baba Yaga'와 기예르모 델 토로 제작 영화 <Scary Stories to Tell in the Dark>의 'Jangly Man'처럼 기괴한 캐릭터의 동작 연기를 맡아 화제가 되었다.

영화 <Hellboy>(2019)의 전설 상의 마녀 'Baba Yaga'
영화 <Scary Stories to Tell in the Dark>(2019)의 괴물 'Jangly Man'

비정상적인 그의 신체에 대해 엘러스-단로스 증후군(Ehlers-Danlos syndrome)의 일종이라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제 그는 자신의 비밀을 숨기지 않고 스스로 괴물 연기자(Creature Actor)라 밝히면서 남들에게 보여주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과도 드라마 <The Strain>(2016)을 포함하여 두번이나 인연을 맺었으니, 앞으로 캐스팅 기회는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트로이 제임스의 다큐 프로그램 <Creepy Craw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