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출신의 마누 카체(Manu Katché)는 오랜 시간 실력파 세션 드러머로 정평이 나 있었다. 1980년대 중반부터 프랑스 밴드 The Preface의 보컬리스트 및 드러머로 활동했고, 피터 가브리엘과 스팅의 드러머로 명성을 얻기도 했다. 피터 가브리엘의 명반 <So>(1986)와 스팅의 명반 <Nothing Like the Sun>(1987), <The Soul Cages>(1991)에서 그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외에도 팝, 록,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과 함께 연주했다. 제프 벡, 알 디 메올라, 유리드믹스, 심플 마인즈, 다이어 스트레이츠, 조니 미첼, 로비 로버트슨, 류이치 사카모토 등 우리에게 익히 이름이 알려진 스타급 뮤지션들의 초빙을 받았다.

<Neighborhood>(2005)에 수록한 ‘Number One’

그는 나이 34세가 되어서야 자신의 첫 솔로 음반 <It’s About Time>(1992)을 냈다. 이때 처음 세션 드러머를 벗어나 록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는데, 이제까지 그를 초빙했던 뮤지션들이 그의 음반 데뷔를 도와주었다. 그로부터 13년 후, 40대 후반에 ECM과 호흡을 맞춰 두 번째 솔로 음반 <Neighborhood>(2005)을 냈다. ECM의 대표 프로듀서 맨프레드 아이허는 그가 유럽 최고의 재즈 콤보를 구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마누 카체와 이미 오랜 기간 함께 활동한 노르웨이 색소포니스트 얀 가르바레크, 폴랜드의 트럼펫 명 연주자 토마스 스탄코(Tomasz Stanko)가 함께 했다. 이 음반은 “20년 전 팻 매스니 시절 후 ECM의 가장 멋진 멜로디의 음반”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Playground>(2007)에 수록한 ‘Song for Her’

프랑스 파리 근교에서 태어난 그는 일곱 살 때부터 클래식 피아노를 배웠고, 열세 살에 처음으로 드럼 스틱을 잡았다. 타악기로 관심을 돌린 그는 파리 국립음악학교에서 클래식 퍼커션을 전공했지만, 그의 마음은 클래식 오케스트라 대신 팝과 록밴드로 향했다. 그의 드럼 연주는 강한 힘에 의존하지 않은 채 그루브를 중요시했고, 부드러운 멜로디를 중시했다. 영국으로 건너가 피터 가브리엘이나 스팅의 밴드에서 연주할 때에도, 언어의 장벽 탓에 가사의 의미를 정확히 모르면서도, 반드시 주위 사람들에게 이를 구체적으로 물어보고 드럼을 연주할 정도로 탐구적이었다.

<Third Round>(2010)에 수록한 ‘Keep on Trippin’’

그는 최근 프랑스 TV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한다. 스타 발굴 프로그램인 <Nouvelle Star>에 심사위원으로 한 동안 출연했을 때에는, 음악의 멜로디와 그루브를 강조하며 가혹하고 열정적인 비판으로 시청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그 후 2008년부터 3년 동안 음악 채널 아르테(Arte)의 프로그램 <One Shot Not>의 호스트로 출연하며 자신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마누 카체의 드럼 솔로(2006, 독일 재즈 페스티벌)

그는 ECM과 약 8년을 함께 하며 모두 다섯 장의 음반을 냈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신생 재즈 레이블 Anteprima로 이적하여 쿼텟 콤보 편성으로 음반을 내고 있다. 그는 2016년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에 내한하여 그의 연주 실력을 보여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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