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플라이 서커스(The Butterfly Circus)>는 2009년 22분 길이의 단편으로 제작된 독립영화로 전 세계에 감동을 불러온 화제작이다. 1930년대 대공황기의 미국을 배경으로 고달픈 인생들이 서커스 극단에서 자아를 찾고 삶의 재미와 의미를 찾는 스토리다. 특히 사지 없는 몸으로 태어난 ‘빌’(닉 부이치치)이 우연히 수영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고공에서 점프하는 묘기를 선보이는 마지막 장면은 감동과 눈물을 안겨 준다. 이 영화는 온라인에서 4천만 회 이상 상영되었으며 전 세계 팬들이 25개국의 언어로 번역하였다. 아직 한국어 자막은 없어서 영문 자막으로 볼 수 있다.

단편영화 <The Butterfly Circus>

떠돌이 서커스단 ‘Butterfly Circus’의 단장 멘데즈(멕시코의 배우 겸 가수 에두아르도 베라스테구이)는 지방의 한 카니발 사이드쇼에서 멸시와 조롱을 받는 ‘Limbless Man(사지 없는 인간)’ 빌을 만난다. 멘데즈는 극단을 도망쳐 나온 빌을 자신의 서커스단에 머물게 하지만, 장애를 가진 그의 역할은 미미하다. 멘데즈는 “A man, if you can call him that whom God himself turned his back upon(신이 등을 돌린 사나이)”라면서 빌을 자극한다. 왜 그렇게 부르느냐는 빌의 항의에, 멘데즈는 “Because you believe it(네가 그렇게 믿고 있으니까)”라고 답하며 빌에게 변화의 동기를 불어 넣는다.

강렬한 메시지를 담은 이 영화는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고, 전 세계 영화제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감독 조슈아 웨이젤(Joshua Wiegel)은 2010년 카멜 아트 필름 페스티벌(Carmel Art & Film Festival)에서 신설한 클린트 이스트우드 상(Clint Eastwood Filmmaker Award)을 받았다.

▲ 2010년 카멜 아트 필름 페스티벌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에게 상을 받는 조슈아 웨이젤 감독

영화의 주인공은 실제 테트라 아멜리아 증후군(Tetra-Amelia Syndrome)으로 손발 없이 태어난 호주인 닉 부이치치(Nick Vujicic)다. 그는 학교에 진학해서야 자신의 몸이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고, 계속 살아갈 의미를 찾지 못해 자살을 시도하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그의 부모는 그를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 학교에 계속 진학시켜 동기를 부여하였고, 그는 대학 졸업 후 베스트셀러 작가, 강연가, 복음 전도사로 성공적인 인생을 살고 있다. 특히 일본계 혼혈인 부인과 결혼하여 지금은 L.A.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으며 아들도 낳았다. 아래 영상에서 약간의 형태만 남은 왼발을 이용하여 수영, 골프를 즐기는 그를 볼 수 있다.

닉 부이치치의 감동 영상

국내에서는 MBC 시사 프로그램 <W>에서 그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바 있고, 몇 년 전 내한했을 때는 SBS <힐링캠프>에 출연, 특유의 밝은 성격으로 행복 전도사로서 희망과 사랑을 전파했다. 그는 현재 지체장애인을 위한 기관인 ‘Life Without Limbs(사지 없는 인생)’ 대표로 있다.

MBC <W>에 출연한 닉 부이치치

2014년에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 제작자들이 설립한 신생 영화사 Court Five가 <버터플라이 서커스>를 장편영화로 제작할 계획이라고 발표하였다. 극장에서 닉 부이치치를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