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얼마 전 1970년대 음악산업을 배경으로 하는 미니시리즈 <Vinyl>(2016)의 총제작을 맡을 정도로, 음악에 상당한 지식을 갖고 있고 방대한 바이닐 컬렉션을 보유한 열정적인 음악 팬이다. 그의 영화에는 영상과 음악이 결혼했다는 표현처럼, 중요한 신마다 그에 딱 맞아 떨어지는 음악을 삽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컬렉션은 록, 팝 그리고 1940~1950년대의 대세 음악이었던 두웝스(Doo-Wops)가 다수를 차지한다.

두웝스 장르의 컴필레이션 음반 표지

최근 브루노 마스의 등장과 함께 다시 관심을 끈 두웝스는 R&B의 서브 장르로 1940년대 도시지역 아프로-어메리칸 사이에 인기 있었다. 한 명의 리드 싱어를 포함한 코러스 그룹이 악기 연주를 최소화한 채 쉽고 편한 멜로디로 실없는 사랑타령을 노래한다. 아무런 의미가 없는 코러스로 노래하는 의성어가 뒤늦게 이 장르를 가리키는 용어가 되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갱스터 영화에서 생뚱맞은 재미난 장면에서 어김없이 두웝스가 배경음악으로 등장한다.

 

The Five Saints ‘In the Still of the Night’(1956)

올해 넷플릭스 최대 화제작 <아이리시맨>(2019)의 시작과 끝 부분에 등장하는 이 곡은, 미국 코넥티컷주 뉴헤이븐에서 결성된 Fred Parris and The Five Satins의 1956년 히트곡이다. 팝 차트에서 24위에 그쳤으나 라디오에서 자주 선곡되면서 두웝스 장르를 대표하는 곡이 되었다. 일부 멤버들은 지금도 가끔씩 모여서 함께 노래를 부르며, 영화 <아이리시맨>을 보면서 감격했다고 한다.

 

Billy Ward and His Dominoes ‘Star Dust’(1957)

미국 인디애나주 출신의 가수이자 작곡가인 호기 카마이클(Hoagy Carmichael)의 1927년 곡으로, 이후 1,500여회 이상 녹음된 명곡이다. 그 중 1950년대 초 인기 R&B 그룹 Billy Ward and His Dominoes이 1957년 리바이벌한 버전은 미국 R&B 차트 1위에 올랐고, 영화 <좋은 친구들>에서 트럭 강도를 하던 장면에 삽입되었다.

 

The Harptones ‘Life Is But a Dream’(1955)

1950년대 초 맨해튼에서 결성한 5인조 두웝스 그룹으로, 40위권에 올라간 히트곡이 없으나 지금까지 활동하는 대표 두웝스 그룹으로 남았다. 마틴 스콜세지의 영화 <좋은 친구들>(Goodfellas, 1990)에 ‘Life Is But a Dream’이 수록되어 다시 주목을 받으며 최근까지 활동하였으나, 2014년에 리더 중 한 명인 라울 시타(Raoul Cita)가 86세로 사망하였다.

 

The Moonglows ‘Sincerely’(1954)

1949년 군대에서 제대한 두 친구가 켄터키에서 듀오로 출발한 The Moonglows는 멤버를 늘려 마지막으로 기타리스트를 받으며 5인조가 되었다. 초기에는 마빈 게이가 고용되어 잠시 활동하기도 했다. 1954년 싱글 ‘Sincerely’가 R&B 차트 1위, Pop 차트 20위에 랭크되며 스타덤에 올랐다. 1970년대 후반에 재결성하였지만, 오리지널 멤버들이 하나 둘 사망하면서 그룹 활동은 오래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