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가나의 젊은 예술가 Prince Gyasi의 사진은 우리의 눈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단순하고 강렬한 그 색깔 덕분이다. 범아프리카색인 빨간색, 노란색, 초록색의 삼색기 위에 검은색 별을 박아넣은 가나 국기처럼 그의 사진에는 다양한 원색 색채를 배경에 둔 모델의 갈색 피부가 강한 대비 효과를 발휘한다. Gyasi는 자기 작품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색에 대한 견해를 말한다. 색은 심미적 매력을 넘어 “치료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그것이 감정을 변화시키고, 우울증까지 치료한다고.

Gyasi는 어려서부터 일찌감치 시각 예술에 뺘져들었다. 사진이 품고 있는 색감 및 구도에 매료된 것. 어린 Gyasi를 매료시킨 사진 작가의 작은 스튜디오에 그를 데려다 준 건 어머니였다. 이후 그는 고등학교에서 아이폰을 활용해 주변의 세계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그는 오로지 핸드폰만 활용해 사진을 계속 찍으면서 자기만의 표준을 완성했다.

Gyasi의 컬러풀한 사진에 빠지지 않는 것은 바로 인물이다. 그는 대부분 자신의 고향인 가나 아크라에서 사진을 찍으며 주변 풍경과 사람들을 뮤즈로 적극 활용한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그의 아이폰 렌즈에 포착된 사람들은 다채로운 표정과 동작을 통해 인간의 근본적인 감정들과 일상이 선사하는 순간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현실보다 더욱 밝고 화려하게 강조된 색의 배경을 뒤로 더욱 돋보이는 인물들의 검은 피부는 그만의 생동감을 얻고, 오늘날 서구 문명에 의해 완성된 심미적 기준에 대해 반론을 제시한다.

Prince Gyasi는 2018년 Nil Gallery Paris와 계약을 맺고 개인전을 열었다. 이후 그의 작품은 <2018 시애틀 아트 페어>, <Pulse Miami Beach Contemporary Art Fair> 및 <Investec Cape Town Art Fair>에서도 전시되었다, 그 해 12월에는 가나의 <A Great Day in Accra> 프로젝트에 참여해 애플과 협업을 펼치기도 했다.

이 프로젝트에서 그는 Gyedu-Blay Ambolley, Reggie Rockstone 및 Okyeame Kwame와 같은 가나의 '현재'를 대표하는 젊은 뮤지션들을 화면에 담았다. 올해 3월에는 BBC World 및 BBC Africa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Prince Gyasi는 지금도 가나 아크라에 살고 있다.

 

모든 이미지 © Prince Gyasi, 출처 - 'Trend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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