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제목에 “F”로 시작되는 비속어가 쓰여 “X”로 처리된 최초 사례라 할 수 있는 영국 드라마 <The End of Fxxxing World>의 시즌 2가 드디어 올해 11월 초에 공개되었다. 2년 전인 2017년에 30분 길이의 여덟 편으로 구성된 첫 시즌이 영국 채널 4에 공개되어 로튼토마토 91%의 호평을 받았고, 브리티시 아카데미 TV 어워즈의 최고 드라마 시리즈 후보작으로 올랐다. 하지만 사람들은 궁금했다. 원작의 스토리대로 시즌 1으로 끝난 것인지, 아니면 원작의 내용을 넘어서 두 번째 시즌으로 계속될지 여부였다.

올해 11월 영국의 채널 4와 넷플릭스에 공개된 시즌 2는 이전 시즌과 마찬가지로 30분물 여덟 편으로 구성되었다. 로튼토마토는 공교롭게 전 시즌과 동일한 91%의 승인율로 시나리오 집필, 주제 의식, 그리고 10대를 연기한 배우들의 연기력에 좋은 평가를 내렸다. 시즌 2 공개 직전 제작자 찰리 코벨(Charlie Covell)은 더 이상의 시즌은 없을 것이라 밝혔다.

 

찰스 포스만의 코믹북스 원작

시즌 1은 미국의 만화가 찰스 포스만(Charles Forsman)의 동명 원작을 따라 무척 어둡고 음울하고 비관적이다. 그의 그림체는 비교적 간단하나 내용은 실존주의적 부조리를 곳곳에 담고 있다. 데뷔작 <Snake Oil>(2008)에 이어 <The End of Fxxxing World>(줄여서 TEotFX라 부른다, 2011) 역시 우수한 독립출판 만화에 수여하는 Ignatz Awards를 수상하면서 인기 만화가로 부상했다. 현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불우한 17세들, 제임스와 알리사의 현실 탈출기로, 그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과 도피 행각, 그리고 우연히 발생한 살인 사건에 대해 다룬다.

<빌어먹을 세상 따위> 시즌 1 예고편

 

시즌 2에 대한 팬들의 우려

원작 만화를 보았던 팬들은 시즌 1이 어떻게 끝날 것인지에 대해 예상하고 있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갯벌을 향해 도망가던 제임스를 향하여 경찰의 총소리가 들렸고 화면이 블랙아웃으로 처리되자, 많은 사람은 원작대로 그가 죽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시즌 2가 제작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만화 팬들은 불안을 감추지 못했다. 원작과는 달리 제임스가 죽지 않고 살아날 것으로 예상했고, 아니나 다를까 그렇게 되었다. 많은 골수 팬들은 시즌을 이어 가기 위해 오리지널 스토리를 억지스럽게 변형해서는 안 된다며 이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빌어먹을 세상 따위> 시즌 2 예고편

 

알렉스 로더(Alex Lawther)와 제시카 바든(Jessica Barden)

17세의 제임스와 알리사를 연기한 두 사람의 배우는, 2017년 첫 출연할 당시 각각 22세와 25세였다. 자신들의 나이보다 어린 10대를 자연스럽게 연기한 데 대한 호평이 이어졌는데, 사실 두 사람은 어릴 적부터 아역에 출연해 상당한 필모그래피를 쌓은 베테랑이었다. 알렉스는 <이미테이션 게임>(2014)에 주연 베네딕트 컴버배치(앨런 튜링 역)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여 런던 영화비평가 서클 상을 받았고, 그보다 세 살 많은 제시카는 일곱 살 때부터 TV 드라마에 출연하여 30여 편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던 경력의 소유자다.

두 주연배우의 인터뷰 영상

 

그레이엄 콕슨(Graham Coxon)의 사운드트랙

이 드라마를 보게 되는 즐거움 중 하나가 여기에 수록된 음악을 듣는 일이다. 드라마의 시점은 현재지만, 1950년대의 올드 팝부터 근래의 펑크 록까지 주옥 같은 넘버들이 장면에 맞게 등장한다.(음악듣기) 알리사가 파티 중인 집을 나와 도망칠 궁리를 할 때면 제니스 이언의 ‘At Seventeen’(1975)이 나오고, 제임스와 알리사가 남의 자동차를 훔쳐 도망칠 때는 스펜서 데이비스 그룹의 ‘Keep on Running’(1965)을 흥겹게 싱어롱 한다. 그리고 적당한 음악을 찾을 수 없을 때는, 록 밴드 블러(Blur)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그레이엄 콕슨(Graham Coxon)이 상황에 맞춰 특별히 작곡한 곡을 만들어 삽입했다.

그레이엄 콕슨의 사운드트랙 메이킹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