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말부터 전 세계에 새로운 물결의 음악이 등장했다. 이는 재즈와 힙합, 그리고 여러 장르의 음악이 뒤섞인 크로스오버로서 한 단어로 정의하기가 어려운 것이었다. 영국 아일랜드 레코드의 미국 자회사로 뉴욕의 스트리트 힙합 음악을 주로 유통하던 4th and Broadway Records는, 이 계열의 음악들을 모아 <Rebirth of Cool>이란 컴필레이션 음반을 내기 시작했다. 캐피털 레코즈가 40여년 전 마일스 데이비스가 새롭게 시도한 음악들을 모아 <Birth of Cool>(1957)을 출반한 것처럼 말이다. 여기에 속한 음악들 중 다섯 곡을 뽑았다.

 

Stereo MC’s ‘Fever’

Stereo MC's는 보컬리스트 롭 버치(Rob Birch)와 DJ/프로듀서 닉 할램(Nick Hallam, 예명: The Head)을 중심으로 1985년 런던에서 결성한 일렉트로닉 댄스 그룹. 4th & Broadway 레이블과 계약하여 미국 시장에 진출하했고, ‘Connected’, ‘Step It Up’, ‘Creation’ 등 많은 히트곡을 낳았다.

 

Freestyle Fellowship ‘Innercity Boundaries’

로스앤젤레스에서 결성된 힙합 그룹으로, 평론가들로부터 재즈 리듬에 힙합을 얹은 음악이라는 호평을 들었다. 이 곡은 힙합 명반으로 손꼽히는 두 번째 앨범 <Innercity Griots>(1993)에 수록된 곡으로, 브루클린 출신의 래퍼이자 프로듀서인 Daddy-O가 피처링을 담당했다.

 

Coldcut ‘Eine Kleine Hed Musick’

1980년대 선구적인 팝 샘플링 음악을 선보였던 영국의 일렉트로닉 듀오 Coldcut은 혁신적인 음악 레이블 닌자 튠(Ninja Tune)을 창립하였다. 클래식의 ‘Eine Kleine Nachtmusik(소야곡)’을 연상시키는 제목의 이 곡은 이들이 재즈 기타의 레전드 그랜트 그린의 ‘Down Here on the Ground’(1970)을 샘플링한 곡이다.

 

Outside ‘Crazy’

인코그니토(Incognito) 출신의 키보디스트 맷 쿠퍼(Matt Cooper)가 중심이 된 프로젝트 그룹 아웃사이드(Outside)의 싱글. 래퍼 Origin이 피처링하였고, 바이론 월렌(Byron Wallen)이 트럼펫 솔로를, 그리고 DJ Pogo가 비트를 맡은 완성도 높은 곡이다.

 

MC Solaar ‘Nouveau Western’

프랑스의 래퍼 MC Solaar의 1993년 싱글로, 세르쥬 갱스부르의 <Bonnie & Clyde>(1967) 영화 주제곡을 샘플링하여 프랑스에서 차트 4위에 올랐다. 그는 오늘날까지 여덟 장의 음반을 발표하며 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한 힙합 아티스트로 인정받고 있다.

 

Tranquility Bass ‘Cantamilla’

시카고 출신의 마이클 아담 캔들(Michael Adam Kandel)의 예명으로, Ambient House나 트립합 등 다양한 음악 장르의 싱글을 출반했다. 자주 활동을 중단하여 정규 음반은 단 두 장을 남겼고, 2015년 47세의 이른 나이에 사망하여 컬트 같은 존재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