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를 비롯해 많은 판타지 소설에 사용된 용, 유니콘, 맨드레이크, 그리핀 등 여러 괴물의 이미지는 이미 중세시대부터 많은 그림에 등장한다. 보통 그러한 그림들을 그린 목적은 보는이에게 두려움을 안겨주기 위함만은 아니다. 많은 경우에는 교훈을 주고 사회의 위계질서에 대한 경고이며 공감을 얻어내기도 한다. 한마디로 이러한 이미지들은 중세시대의 선전이며, 과학, 예술, 종교이고 윤리다. 아래 그림은 영국의 헨리8세 시대에 기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타라스크'라는 괴물을 길들이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Hours of Henry VIII'(ca. 1500), Courtesy of The Morgan Library & Museum, Tours, France, 사진 by Graham S. Haber, 링크 - 'artsy'

아래는 사악한 빨간 눈을 가진 점박이 괴물을 딛고 서있는 헨리6세의 모습이다. 이 괴물은 '앤텔로프'라 불리며 헨리6세의 발밑에 앉아서 순종하는 모습을 통해 왕을 한층 용맹하고 위대하게 보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그림들로 인해 중세사람들의 괴물에 대한 두려움은 왕에 대한 경외심으로 바뀐다.

Henry VI, from the Canon Percival prayer roll(c. 1500), 사진 by Haber, 출처 - 'the Magazine Antiques'
독일 뉘른베르크 전통의 수염 달린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페스티벌을 주제로 그린 그림, <Nürnberger Shembart Buch>(17세기) 중에서, 출처 - 'Lazer Horse'

예수의 열두 사도 중 하나인 바르톨로메오는 산채로 칼에 의해 전신의 살가죽이 벗겨지고 나중에는 십자가에 못 박혀 머리가 베어지는 혹형을 당하였는데 그의 이러한 행적을 그림으로 나타내어 사람들을 종교적으로 더욱 고취되게 만들었다.

'Martyrdom of St. Bartholomew'(1325~1335), from Hungarian Anjou legendary single leaves, 이탈리아 또는 헝가리 추정, Courtesy of The Morgan Library & Museum, 사진 by Janny Chiu, 이미지 출처 - 'Artsy'

아래는 프랑스 브루타뉴 여공작 앤과 그가 길들인 용을 그린 그림이다. 앤은 샤를8세의 왕비이자 루이12세의 왕비였다.

작품 'Les Grandes Heures d'Anne de Bretagne'(1503~1508)에 표현된 용 그림의 디테일, 출처 - 'Gallica'

프랑스가 로마의 지배를 받던 시절, 프랑스 초대 주교인 생드니 신부는 가톨릭을 전파하다 참수당했다. 생드니 신부는 잘린 자신의 머리를 들고 6킬로미터를 더 걸어가서 죽었다고 전해진다. 그렇게 죽은 곳에 지은 성당이 프랑스의 왕과 왕비가 묻혀있는 현재의 생드니 성당이다.

'The Crucifixion of the Parliament of Paris'(c. 1452), 파리 루브르 박물관 소장, 이미지 출처 - 링크
'Recueil des croniques d’Engleterre'(1471~1483), Bruges, 이미지 출처 - 'Lazer Horse'
14세기 영국의 기괴한 그림, 이미지 출처 - 'Lazer Ho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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