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소개하는 프랜차이즈 영화는 원래 기대작이 아니었다. 간단하지만 기발한 아이디어에 집중하고, 덜 알려진 배우들을 기용해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제작했지만, 의외의 흥행 돌풍을 일으켜 낮은 평점을 준 평론가들을 놀라게 한 작품들이다. 뒤이어 후속편 제작으로 이어져 1조 원 규모를 넘어서는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발전하였다.

 

<무서운 영화>(Scary Movie) 시리즈(2000~2013)

할리우드에서 감초 역할의 코미디언으로 성공한 키넌 아이보리 웨이언스(Keenan Ivory Wayans)는, 웨이언스 패밀리라 불리던 자신의 형제 자매를 동원하여 1990년대 인기 호러물을 패러디한 영화 <Scary Movie>(2000)를 제작하였다. <스크림>,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같은 1990년대 인기 호러 영화의 공포 방정식을 우습게 비틀어 의외의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제작비 1,900만 달러의 15배에 이르는 2억 8천만 달러를 극장에서 벌어들였다. 2013년까지 네 편의 속편이 더 제작되어 모두 9억 달러, 약 1조 원 규모를 가뿐히 넘어서는 프랜차이즈로 발전했다. 이른 바 평론가들의 혹평에 개의치 않고, B급 영화를 보며 웃고 즐기는 컬트 팔로잉이 형성되었던 것이다.

영화 <무서운 영화>(2000) 예고편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시리즈(2000~2011)

극작가 제프리 레딕(Jeffrey Reddick)은 14세 때 뉴라인 영화사 창업자에게 직접 자신의 시나리오를 보낸 열정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대학 때 뉴라인에서 인턴을 하면서, 엄마의 만류로 사고 비행기를 타지 않고 살아남은 한 소녀를 모티프로 드라마 <X-파일>용 시나리오를 썼다. 이를 바탕으로 장편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바로 <파이널 데스티네이션>이다. 줄거리는 매번 비슷하다. 불길한 예감이 들어 가까스로 재난을 피한 주인공과 그 주변인들이 연속적으로 교묘한 방식으로 처참한 죽음을 맞는다는 내용이다.

영화 <데스티네이션> 예고편

이 영화는 로튼토마토에서 34%의 저조한 평가를 받았지만, 박스오피스에서는 1억 달러가 넘는 대박을 터뜨렸다. 이어서 프랜차이즈로 발전하여 모두 5편의 영화가 제작되어 6억 6천만 달러의 박스오피스 수입을 벌었고, 코믹, 소설, 테마파크까지 확장되었다. 올해 1월에는 다시 리부트 시리즈가 제작될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5>(2011)의 다리 붕괴 장면

 

<쏘우>(Saw) 시리즈(2004~)

<쏘우> 시리즈의 1편은 이제는 공포영화의 거장으로 자리잡은 제임스 완(James Wan) 감독의 데뷔작이자 성공의 발판이 된 작품이다. 자신이 살던 호주에서 제작비 조달이 여의치 않자 미국으로 건너가 단편영화를 선보여 제작비 마련에 성공했다. 단 120만 달러로 19일만에 제작한 이 영화는 박스오피스에서 1억 달러가 넘는 대성공을 기록했다. 이후 감독은 다르지만 일곱 편의 후속작이 더 제작되어 최근 <Jigsaw>(2017)까지 박스오피스 9억 8천만 달러를 벌어, 신생 영화사 라이온스게이트(Lionsgate)의 효자 상품이 되었다. 이들 영화는 로튼토마토 승인률은 40%를 밑돌면서도 유혈이 낭자하는 Splatter Film의 대명사가 되었다. 2020년에는 아홉 번째 영화 <The Organ Donor>가 선보일 예정.

최근 영화 <직쏘>(Jigsaw, 2017)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