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 'Drummer World'

<무한도전>의 배경음악으로 자주 사용된 ‘Samba De Janeiro’(1월의 삼바)는 독일 팝 그룹 Bellini의 1997년 히트곡으로, 독일 에코상에서 최우수 댄스 싱글 상을 받으며 유럽의 축구 열풍과 함께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곡이다. 이 곡은 원래 에알토 모레이라(Airto Moreira)의 앨범 <Fingers>(1973)에 수록한 ‘Tombo in 7/4’(1974)를 리메이크한 곡이다. 그는 브라질의 타악기 명인으로 미국의 대중음악에 다양성을 선사하였고, 1970년대 미국의 재즈나 록 앨범에서 그의 이름을 자주 발견할 수 있다.

Bellini 'Samba de Janeiro'(1997)
에알토 모레이라 ‘Tombo in 7/4’(1973)

그는 브라질에서 인기를 누리던 드럼/퍼커션 뮤지션으로, 삼바에 재즈를 접목한 음악으로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1964년 브라질에 쿠데타 정권이 들어서며 반정부 음악을 하던 재즈 뮤지션들을 억압하자, 인기 보사노바 가수였던 아내 플로라 퓨림(Flora Purim)을 따라 미국으로 이주했다. 부부는 이내 뉴욕의 재즈 뮤지션들과 합류하여 퓨전 재즈의 일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모레이라는 조 자비눌과 친해지며 마일스 데이비스의 명반 <The Bitches Brew<(1970)에 참여했고, 그 후 조 자비눌, 웨인 쇼터와 함께 웨더 리포트(Weather Report)의 초창기 멤버였다. 그 후 아내가 있던 재즈 그룹 리턴 투 포레버(Return to Forever)로 이적하여 칙 코리아, 스탠리 클락과 함께 활동했다.

에알토 모레이라, 플로라 퓨림 부부의 밴드(1985)

1974년부터 부부는 자신들이 직접 밴드를 조직하여 공연에 나섰고 각자의 이름으로 솔로 음반을 내기 시작했다. 모레이라는 수많은 정상급 뮤지션들의 초청을 받는 정상의 세션 뮤지션으로 명성을 높였다. 그중에서도 마일스 데이비스, 카를로스 산타나, 그레이트풀 데드, 캐논볼 애덜레이, 알 디 메올라, 조 샘플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드럼뿐만 아니라 수십 종의 전 세계 타악기를 자유자재로 연주하여, 다양한 리듬을 표현하였다. 그는 UCLA 등 대학에서 타악기 연주를 강의하였고, 영화음악 분야에도 진출하였다. 하지만 이제 '브라질 재즈의 여왕'으로 불리는 플로라 퓨림은, 솔로 활동 중 마약 소지죄로 체포되어 2년간 수감 생활을 하기도 했다.

에알토 모레이라의 강연 영상 <Rhythms and Colors>(1993)

부부는 여전히 미국과 브라질을 오가며 활동 중이며, 2002년에는 브라질 대통령으로부터 최고 영예의 훈장 “Order of Rio Branco”에 함께 서훈되었다. 부부가 미국에서 뮤지션 생활을 시작할 무렵에 태어난 딸 다이애나 역시 현재 가수로 활동 중이며, 재즈 레전드 웨인 쇼터의 조카와 결혼하여 재즈 가족의 일원이 되었다. 다이애나는 재즈 아티스트를 부모로 둔 다이애나는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해 “여기저기 길거리로 옮겨 다니느라 집시와도 같은 삶이었다”라고 회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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