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적인 조합의 범상치 않은 영화 한 편이 10월 18일 미국에서 개봉한다. 감독 데뷔작 <더 위치>(2015)로 상투적이지 않은 연출 스타일을 과시했던 로버트 에거스(Robert Eggers)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다. 단 두 사람의 남자배우가 출연하는 흑백 영화로, 범상치 않은 배역으로 명성을 쌓은 성격파 배우 윌렘 대포와 뱀파이어에서 배트맨으로의 변신을 앞둔 로버트 패틴슨이 상대역으로 출연한다. 2012년에 설립되어 화제의 독립영화를 연이어 발굴하며 급성장하였고 지난해에는 애플과 영화제작 파트너십을 체결한 신흥 영화사 A24가 북미 시장 배급을 맡았다.

영화 <The Lighthouse> 예고편

이 영화는 여러모로 감독의 전작 <더 위치>와 비교된다. 전작에서 1630년대 뉴잉글랜드 지방 외딴 지역에 위치한 농장의 청교도 가족이 사악한 존재에 둘러싸여 천천히 미쳐갔다면, <The Lighthouse> 역시 극한적인 환경에 처한 두 사람이 출연하는 2인극(Two-hander) 영화다. 1890년대 메인주 외딴 섬에서의 4주 근무 기간 중 고독, 두려움, 우정, 공포와 마주하며 서서히 미쳐가는 두 사람의 등대지기를 다루었다. 올해 5월 칸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영화는 평론가들의 극찬과 함께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FIPRECI)을 받았고, 로튼토마토 지수 94%를 기록했다.

<The Lighthouse>예고편 (한글 자막)

이 영화는 슈퍼 히어로 영화 출연을 앞둔 두 배우의 극한 연기를 발휘할 플랫폼 영화라는 평이다. 윌렘 대포는 그동안 1백여 편이 넘는 영화에서 악역 전문 배우로 자리 잡으며 강렬한 연기력으로 인정을 받았다. 상대역 로버트 패틴슨은 <트와일라잇> 시리즈에서 곱상한 외모의 뱀파이어를 연기한 아이돌 스타에서 최근에는 인디 영화에 자주 출연하여, 그의 연기 변신을 관찰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캐나다 북서쪽 노바스코샤(Nova Scotia)섬에서의 촬영 기간 내도록, 비가 내리고 바람 부는 날씨가 이어져 두 배우가 더욱 강렬한 연기를 펼치는 배경이 되었다고 감독은 전했다.

로버트 에거스 감독, 윌렘 대포, 로버트 패틴슨 인터뷰

영화는 오는 10월 18일 북미 시장에서 먼저 개봉할 예정이다. 미국 이외의 시장 배급은 유니버설 산하의 포커스 영화사가 맡았으나, 국내를 포함하여 아직 개봉 일정이 나오지 않았다.

영화 <The Lighthouse>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