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에 열린 베니스 영화제에서 화제의 영화 한 편이 첫 선을 보였다. 주로 미국 동부의 중산층 이야기를 영화 소재로 삼았던 뉴요커 노아 바움백 감독이, 이번에도 뉴욕에 사는 성공한 10년 차 부부 이야기를 담았다. 극장을 운영하는 남편과 연기자 부인, 이들 부부를 연기한 배우는 스칼렛 요한슨과 아담 드라이버. 영화를 본 언론과 평단은 이들의 연기에 극찬을 쏟아냈다. 로튼토마토의 지지율 100%를 얻으며, 올해 말에 공개될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영화 <Marriage Story> 예고편

이 영화의 예고편은 부부의 행복한 일상을 보여준다. 남편의 목소리는 부인 ‘니콜(Nicole)’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얘기하고, 부인의 목소리는 남편 ‘찰리(Charlie)’에 대한 사랑을 전한다. 오래 전 뉴욕 출신 남자와 로스앤젤레스 출신 여자는 사랑에 빠져 뉴욕에서 가정을 꾸리게 되나, 니콜은 점차 자신이 찰리의 행복한 꿈 속에 들어와 산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니콜은 로스앤젤레스로 이주를 제안하나, 찰리는 생각해보자는 말만 할 뿐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어느 순간 니콜의 제의로 두 사람은 이혼 절차를 진행한다.

티저 영상 <What I Love about Nicole>

하지만 이혼 역시 쉽지 않다. 두 사람은 대수롭지 않은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이혼 절차를 밟게 되나, 10년 간 함께 한 결혼 생활을 분리하고 정리하는 것 또한 쉽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8살 아이는 새 출발을 더욱 어렵게 한다. 영화는 결혼과 이혼의 전 과정을 세심한 디테일까지 보여주며 결혼이라는 제도의 문제점을 이야기한다. 그 어떤 영화도 부부의 결합과 해체를 이 정도로 정밀하게 보여준 적이 없다는 평이며, 1980년 아카데미 5관왕을 받았던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와 비교하기도 한다.

티저 영상 <What I Love about Charlie>

스칼렛 요한슨은 블록버스터 대작 <어벤저스: 엔드게임>이 끝난 후 차기작 <블랙 위도우> 촬영을 앞두고 짬을 내어 출연했고, 아담 드라이버 역시 짐 자무쉬 감독의 <The Dead Don’t Die> 이후 대작 <Star Wars: The Rise of Skywalker>을 앞두고 출연했다. 스칼렛 요한슨은 두 번째 남편과의 이혼을 진행할 무렵 바움백 감독으로부터 출연 제안을 받았다며, 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고 밝혔다.

베니스 영화제 중 스칼렛 요한슨과 아담 드라이버의 인터뷰 영상

영화 <Marriage Story>는 현재 영화제에서 시연 중이며, 올해 11월 6일 제한 상영을 거쳐 12월 6일 넷플릭스에서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