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유튜브 세대. 그리고 고양이 '집사'들의 세대다. 각종 유튜브 콘텐츠들이 넘쳐나는 가운데 동물을 주제로 삼은 유튜버 및 시청자들이 꾸준히 상승 중이며, 그중 높은 순위의 시청자는 모두 고양이 유튜브 차지다. 특히 2017년 이후에는 고양이 관련 영상이 급증가 추세에 있다. 직접 고양이를 기르는 제반 수고를 기울이지 않아도, 능숙한 손길과 구수한 입담을 통해 우리에게 '랜선 집사'를 자처하게 하는 고양이 유튜브 채널을 모아봤다.

* 이 글은 해당 유튜브 채널의 운영자 혹은 제반 고양이 반려인을 편의상 '집사'로 통칭합니다.

 

크림히어로즈

일곱 고양이와 집사의 일상을 다루는 '크림히어로즈'는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유명하기 때문에 소개하지 않을 수 없는 고양이 유튜브계 독보적 인지도의 채널이다. 여타 상위권 유튜버와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많은 구독자 수를 지니고 있다. 현재 285만 명에 이르는 그 숫자는 고양이 유튜브 2위 채널 '수리노을'의 2배 가까이 되고, 다른 고양이 채널의 구독자 수를 합친 것과 비교할 수 있을 정도다. 모든 주제를 통틀어서도 우리나라 유튜브 채널 중 60위권이다. 이는 100위 안에 오른 다른 채널들이 대부분 엔터테인먼트나 어린이 관련 채널임을 생각했을 때 더욱더 대단한 기록이다.

크림히어로즈는 페이스북 페이지 '심쿵했냥'에서 역사를 시작해 이후 2017년 1월경 유튜브 채널이 개설되었다. 처음에는 IT기업에서 페이지와 채널을 운영했지만, 이후 집사가 회사를 인수하고 회사가 키우던 고양이까지 입양함으로써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크림히어로즈 채널의 장점은 크게 깔끔한 편집, 다양한 콘텐츠, 유쾌한 진행 세 가지로 요약된다. 밝고 화사한 화면에 불필요한 딜레이나 요소 없이 10분 안팎으로 압축적으로 편집된 깔끔한 영상은 유튜브 시청자들이 자투리 문화로 소비하기에 제격이다. 무려 7마리의 고양이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한 다양한 아이디어의 콘텐츠, 고양이들을 능숙한 솜씨로 다루면서도 화면 앞에서도 전문 방송인 부럽지 않은 입담을 과시하는 집사의 존재가 돋보인다.

아무래도 라이브, 일상, 기획과 상황극 등 여러 가지 요소를 유쾌하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고양이 유튜브를 즐기는 초심자들에게 가장 적합한 채널이 아닐까 싶다.

크림히어로즈 채널

 

냥꼬리 19thfloorcats

단순히 고양이 일상을 관찰하거나 각종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을 넘어, 시청자에게 좀더 직접적이고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는 채널도 있다. 세 마리 고양이 '자냐', '애교', '꼬마토오끼'와 함께 하는 '냥꼬리 19thfloorcats'(이하 냥꼬리)가 대표적이다. 2017년 11월 개설해 현재 구독자 수 8만을 유지하고 있는 채널 냥꼬리는 비록 많은 수의 구독자는 아니지만, 고양이를 키우는 반려인이나 앞으로 고양이 입양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궁금해할 만한 질문, 고양이 관련 제품 리뷰 등을 상세하고 친절하게 다루고 있어 시선을 끈다.

고양이가 눈으로 보기에 예쁘고 아무리 다른 반려동물에 비해 손이 덜 간다고 한들, 실제 고양이를 키우는 일은 그저 유튜브 영상을 보는 것처럼 마냥 간편하지 않은 현실이다. 냥꼬리는 이와 같은 관점에서 갖가지 질문을 던진다. '원룸에서도 고양이를 키울 수 있을지' '고양이 입양과 파양의 현실은 어떠한지' 혹은 '고양이 이상 행동의 이유는 무엇인지' 등. 반려인의 입장에서 고양이 키우기의 여러 측면을 분석하고 설명하거나, 이를 몸과 행동으로 보여줌으로써 '고양이 신드롬'의 화려한 일면에 감추어져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그늘을 소개한다.

냥꼬리 19thfloorcats 채널

 

김마미네 똥고양이

무려 12마리의 고양이를 기르는 '김마미네 똥고양이'(이하 김마미)는 개설된지 1년이 채 안된 채널이다. 개설 초기에는 당시 함께 하던 9마리 고양이들의 일상을 주로 게시했고 영상의 조회 수는 적은 편이었지만, 지난 5월 어미를 잃어버린 새끼 고양이 '베리'를 구조하고 관련 영상을 올린 후로 조회 수가 급증했다.

특히 최근에는 언뜻 보기에도 무척 아파 보이는 아기 고양이를 구조하며 많은 사람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우리말 '선물'이라는 뜻의 '아토'라고 이름을 붙인 이 고양이가 하루가 다르게 몸과 마음을 회복해가는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함께 감동하고 일상의 치유를 선물 받는다.

김마미네 똥고양이 채널

 

그 밖에 고양이가 보기에 좋은 영상들을 모은 채널 '집사야TV좀틀어봐'(링크)이나 고양이가 듣기 좋은 음악들을 꾸준히 게시하는 'MY CAT TV'(링크)처럼 집사나 사람 입장이 아닌 고양이 입장에서 유익한 콘텐츠들을 제고하는 유튜브 채널도 얼마든지 있으니, 이를 몰랐던 집사라면 반드시 참고하도록 하자.

 

Writer

끊임없이 실패하고도 여전히 사랑을 믿는 사람. 나를 어리석게 하는 모든 시인을 사랑하는 사람. 사랑하는 것들의 총체가 곧 나임을 믿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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