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넷플릭스가 인도에서 제작된 드라마 라이브러리를 늘리고 있는 가운데, 호러 드라마 한 편이 SNS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기존의 <신성한 게임>, <델리 크라임>, <레일라>, <크리켓 보이즈>에 이어 넷플릭스는 다섯 편의 인도 드라마를 추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그중 7월 19일에 올라온 5부작 호러 드라마 <타이프라이터>가 화제작으로 떠오른 것. 심지어 <기묘한 이야기>, <힐하우스의 유령>에 이어, 넷플릭스의 세 번째 인기 호러 시리즈로 등극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를 본 어느 시청자는, 집에 있던 낡은 타이프라이터를 없애고 나서야 잠을 잘 수 있었다며 SNS로 무서웠던 경험을 전하기도 했다.

인도 호러 드라마 <타이프라이터> 예고편

이 드라마는 인도 서부 고아(Goa) 지방의 바르데즈 저택에 전해 내려오는 괴이한 비밀에 관한 이야기다. 고아 지방은 오랫동안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곳으로, 17세기부터 전해 내려오는 유서 깊은 성당과 저택들이 지금도 많이 남아 있다. 부근에 사는 세 명의 어린이들이 저택에 출몰하는 귀신의 비밀을 캐기 위해 ‘고스트 클럽‘이라는 서클을 조직하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어린아이들이 이야기의 중심에 선다는 점에서 이 드라마는 <기묘한 이야기>와 비교되기도 하고, 고택에 출몰하는 초자연적 귀신에 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는 <힐하우스의 유령>과 비교되기도 한다.

고스트 클럽에 대해 소개하는 감독 Sujoy Gosh

SNS의 화제성에도 불구하고 평가가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기묘한 이야기>만큼 흥미진진하지 않고, <힐하우스의 유령>만큼 무섭지 않다는 평이다. 성서의 블러드 문(Blood Moon) 전설처럼 어디선가 본 듯한 내용으로 조합되어 독창적인 면이 부족하다고 지적되거나, CG나 분장을 사용하지 않아 시청자를 아연실색케 하는 무서운 장면은 많지 않다는 평이다. 로튼토마토 평점은 아직 나오지 않은 채 토마토미터 60% 로만 표기되어 있다. iMDB는 6.7의 평점과 함께 낮지 않은 평가를 내렸지만, 로튼토마토에서 97%를 받은 <기묘한 이야기>와 92%를 받은 <힐하우스의 유령>과 비교하면, 낮은 평가인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타이프라이터> 출연자들의 인터뷰

두 번째 시즌 제작 여부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긍정적이라는 추측성 보도가 있었다. 통상적으로 첫 시즌 방영 후 몇 주 지나지 않아 다음 시즌에 관한 발표를 했다는 점에서, 한 달이 지나도록 넷플릭스의 공식적인 발표가 없다는 사실은 시리즈의 연속성에 대해 내부의 고민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인도 시장의 잠재력이나 미니시리즈 <Ghoul>에서 보여준 인도 호러 장르를 개척하기 위해 곧 후속 시즌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