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의 바로 뒤에서 전경을 담는 화각. 마치 내 몸을 보는 것 같은 실감 나는 움직임과 호쾌한 액션. 액션 어드벤처 게임은 플레이어와 주인공을 자연스레 동일시하는 수많은 게임 장르 중에서도, 유독 그것만이 해낼 수 있는 실감 나는 연출과 스릴 넘치는 실시간 진행으로 유저의 몰입감을 더한다. 여기 2019년 하반기를 수놓을 액션 어드벤처 신작들을 소개한다. 세 편 모두 주인공의 남다른 출신이나 능력이 조금은 색다른 액션 어드벤처를 경험하게 할 것이다.

* 발매일순

 

 

염력으로 이세계를 탐험하는 초능력자, <컨트롤>

출시일 2019년 8월 27일 | 개발사 레메디 엔터테인먼트 | 플랫폼 PC, PS4, XB1

<컨트롤>의 주인공은 비밀기관 소속 '제시 페이튼'. 그는 뉴욕 중심부 한 빌딩에 침입한 이세계의 존재를 파악하기 위해 적진 한가운데에 잠입한다. 사실 여기까지는 다른 액션 어드벤처 장르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설정이다. 하지만 본 게임의 핵심은 바로 플레이어가 '초능력자'라는 것, 그리고 탐험의 대상 또한 초자연적 현상으로 가득한 공간이라는 점이다. 플레이어는 단순한 현실 세계의 무기나 액션을 활용하는 것이 아닌 '염력'이라는 독특한 시스템을 통해 소화기, 서랍장, 화물차 등 갖가지 주변의 물건들을 조작하며, 충격파를 발사하기도 한다. 심지어 건물과 벽을 갈라지게 하고, 시간을 멈추기도 하는 등 게임은 초현실적인 설정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

<컨트롤> 트레일러

<맥스 페인>, <퀀텀 브레이크> 등 명작 액션 어드벤처 게임을 개발한 레메디 엔터테인먼트의 작품으로, '시간 조작'은 <퀀텀 브레이크>에서 한 차례 선보인 바 있는 설정이다. 레메디 엔터테인먼트가 뛰어난 영상미로 워낙 유명한 만큼, <퀀텀 브레이크>의 역시 마치 미드를 방불케 하는 뛰어난 스토리 및 연출로 게임 자체에 대한 평가가 꽤 좋았다. 그러나 막상 최적화 문제와 부족한 게임성, 아쉬운 결말 등으로 인해 상업적으로 실패했던 것을 반면교사 삼아, <컨트롤>은 스토리 외에도 특유의 설정을 게임성에 적재적소 녹여내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컨트롤> 플레이 영상

제작사 공식 홈페이지

 

 

피의 숙청에서 살아남은 제다이, <스타워즈 제다이 : 오더의 몰락>

출시일 2019년 11월 15일 | 개발사 리스폰 엔터테인먼트 | 플랫폼 PC, PS4, XB1

'MCU' 이전에 '스타워즈'가 있었다. 어디든 비록 북미만큼은 아니겠지만 '스타워즈'는 아직도 전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프랜차이즈 중 하나일 것이다. 게임의 주인공은 신 캐릭터로, 시리즈에서 평화를 수호하는 기사이자 학자, 수도사를 겸하는 등 주로 주인공 포지션에서 독특한 지위를 부여받았던 '제다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제다이가 되기 위한 수련생인 '파드완'. 본 게임 줄거리의 바로 직전 시점인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 3 - 시스의 복수>(2005)에서 대다수 제다이가 영화 말미 제국군의 '오더66(제다이 대숙청)'에 의해 사망에 이르고, 오더66으로부터 살아남은 파드완 '칼 케스티스'가 본작에서 제국군의 눈을 피해 모험을 펼친다는 내용이다.

<스타워즈 제다이 : 오더의 몰락> 트레일러

현실적인 미래 배경의 액션성 넘치는 메카닉 FPS 게임 <타이탄폴>을 제작한 리스폰 엔터테인먼트에서 개발을 맡았고, 7개의 'GOTY"를 수상한 <갓 오브 워3>의 디렉터인 스티그 아스무센이 제작 총괄을 맡아 한껏 기대감이 오르고 있는 작품이다. 실제로 게임 플레이 영상을 보면 스타워즈 특유의 광활한 우주, 신비로운 행성을 배경으로 상당히 날렵하고 현실적인 액션을 펼치는 주인공을 볼 수 있어, 영화적 연출에 공을 들였던 이전 스타워즈 시리즈와 다른 신선한 인상을 준다. 액션 명작 <다크 소울>이나 <세키로> 시리즈로부터 영향을 받은 움직임이 눈에 띄기도 한다. 비록 외전의 성격이라 원작 스토리와는 무관하지만, 비극적 운명과 절대적 권력에 맞서는 외로운 영웅의 이야기는 늘 흥미로운 법이다.

<스타워즈 제다이 : 오더의 몰락> 플레이 영상

게임 공식 홈페이지

 

 

몸이 부서진 안드로이드, <스톰랜드>

출시일 2019년 하반기 (미정) | 개발사 인섬니악 게임즈 | 플랫폼 오큘러스

단순히 주인공이 평범한 인간이 아닌 것을 넘어 전혀 다른 형태의 존재가 되는 경우도 있다. <스톰랜드>에서 플레이어는 안드로이드가 된다. 그것도 게임 시작 시점에는 몸체가 산산조각 난 안드로이드 기계다. 행성을 가꾸는 임무를 맡아 평화로이 정원에서 지내던 주인공이 어느날 악당 '템페스트'의 공격으로 사지가 파괴되고 고장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처음에 불완전한 몸을 지니고 있던 주인공은 게임 진행을 통해 얻는 부품으로 자신을 고치고, 업그레이드해가며 템페스트를 무찌르고 친구 안드로이드를 구하기 위한 전사로 탈바꿈한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구름을 헤치며 땅과 하늘을 오가고, 나무와 풀이 무성한 외계 행성을 여행하는 것도 게임의 재미.

<스톰랜드> 트레일러

인섬니악 게임즈는 <라쳇 & 클랭크>, <레지스탕스> 시리즈를 거쳐 오픈월드 장르 <마블 스파이더맨>의 대성공으로 명성을 쌓은 회사다. 특히 이번 게임은 VR 게임으로서 새로운 터치 메커니즘에 의한 다양한 VR 플레이를 구현하고, 멀티 플레이도 지원함으로써 PC나 콘솔게임처럼 '오래 즐길 수 있는 VR 게임'을 표방하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출시 전임에도, 절벽을 오르고, 협곡을 활강하거나 초고속 비행을 하는 등 이미 매우 뛰어난 액션성을 보여주고 있어 미리 게임을 체험한 리뷰어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스톰랜드> 플레이 영상

제작사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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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실패하고도 여전히 사랑을 믿는 사람. 나를 어리석게 하는 모든 시인을 사랑하는 사람. 사랑하는 것들의 총체가 곧 나임을 믿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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