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싱어송라이터 고든 매튜 토마스 섬너(Gordon Matthew Thomas Sumner), 아니 무대 이름으로 훨씬 유명한 팝 스타 스팅(Sting)이 레개 싱어 쉐기(Shaggy)와 함께 NPR Music의 <Tiny Desk Concerts>에 출연했다. 지난 7월 17일 유튜브에 올라온 이 영상에는 베이스를 직접 연주하며 긴 세월을 함께 한 기타리스트 도미닉 밀러(Dominic Miller)와 함께 흥겨운 자메이카 리듬에 빠진 그를 볼 수 있다. 첫 곡 ‘Englishman in New York’은 아예 ‘Jamaican in New York’으로 고쳐 부른다. 이 영상은 닷새 만에 유튜브에서 70만 조회 수를 넘어서며, 현재 Tiny Desk concerts 최고 기록(3,600만, 앤더슨 팩)까지 넘볼 기세다.

<Tiny Desk Concerts> Sting & Shaggy

쉐기는 자메이카 출신의 레개/댄스 싱어로, 다섯 번째 앨범 <Hot Shot>(2000)을 900만 장 판매하며 정상급 스타로 부상했다. 댄스곡으로 유명한 쉐기와 재즈/발라드 스타일의 스팅은 음악적으로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두 사람이 2018년 1월에 첫 콜라보 싱글 ‘Don’t Make Me Wait’을 발표하며 인연이 생겼다. 쉐기가 로스앤젤레스의 스튜디오에서 이 곡을 녹음할 때 담당 프로듀서가 스팅의 매니저였다. 그는 이 노래를 스팅에게 보내주어 감탄하게 하였고, 당시 말리부 해변의 자택에서 휴가를 즐기던 스팅은, 곧바로 쉐기가 있던 스튜디오에 나타나 노래에 열중하던 그를 놀라게 했다. 두 사람은 즉석에서 듀오로 이 곡을 함께 불러 첫 콜라보 싱글을 녹음하게 되었다.

콜라보 앨범 <44/876>에 수록한 싱글 ‘Don’t Make Me Wait’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은, 자메이카식 폭탄주를 마시며 친해졌고, 로스앤젤레스의 스튜디오에서 콜라보 앨범에 들어갈 곡들을 함께 만들기 시작했다. 그 결실로 이루어진 콜라보 앨범 <44/876>(2018)은 세계적으로 100만 장을 판매하면서 두 사람에게 그래미 최우수 레개 앨범상을 선사했다. ‘44’는 국제전화 시 영국의 국가코드, ‘876’은 자메이카의 국가코드로, 앨범 제목은 두 사람의 우정을 강조한다. 스팅과 쉐기 모두 뉴욕 맨해튼에 집을 가지고 있어서 동네에서 자주 어울리며 더욱 친한 사이가 되었다. 스팅이 “Against all odds”(모든 난관에도 불구하고) 라고 표현하였듯이, 나이나 성격이나 음악 스타일 면에서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이 ‘브로맨스’ 에 빠진 것일지도 모르겠다.

Shaggy의 초기 히트곡 ‘It Wasn’t Me’을 부르는 Sting & Shagg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