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을 함께 산 남편이 죽자 홀로 남은 아내가 강박증에 빠졌다. 전혀 외출하지 않고 쓸모없는 물건은 버리지 않고 집에다 쌓아 둔다. 어두컴컴한 집안에서 유일한 취미로 식물을 키운다. 그는 강박증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아니면 강박증이 그를 집어삼킬까? 방송작가 일을 하는 베트남계 메간 후앙(Maegan Houang) 감독은 어린 시절 경험했던 할머니에 대한 기억을 바탕으로 단편 <In a Full Bloom>을 제작하였다.

집안에 햇볕이 들지 않아 식물이 자라지 않자 그는 자양분을 공급할 벌레를 기른다. 하지만 벌레는 흙 속에 머물지 않고 방으로 나와 바닥을 파고 들어간다. 벌레들이 만든 구멍은 날로 커져만 가고 집안의 모든 물건을 빨아들이기 시작한다.

 

단편영화 <In a Full Bloom>(2018)

이 영화에 출연한 키에우 친(Kie u Chinh)는 베트남 출신의 원로 배우로, 사이공의 영화배우였다. 잠시 싱가포르에서 활동하는 동안, 사이공이 함락되자, 미국으로 귀화하여 배우 생활을 계속 이어나갔다. 대표작으로 드라마 <M.A.S.H.>, 영화 <조이 럭 클럽>(1993)에 출연하였고, 1996년에는 자신의 생애를 다룬 다큐멘터리로 에미상을 수상했다. 고국 베트남의 교육에 대한 후원에 적극 나서 ‘베트남 아동 펀드’을 설립하였다.

원로배우 키에우 친(Kie u Chinh)과 메간 후앙 감독

방송 작가로 활동하며 몇 편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메간 후앙 감독은 단편 <In a Full Bloom>으로 VSCO Voices Creator Grant 상을 받았고, 이를 올해 초 애틀란타 국제영화제에 출품하여 호평을 받았다.

메간 후앙 감독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