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빠르게 상승하며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이 시기가 되면 누구든지 푸른 바다와 하얀 백사장을 꿈꾸며 휴양지에서의 휴가를 설계한다. 최근에 부쩍 늘어난 다이버와 서퍼들은 새로운 도전을 꿈꿀 것이고, 지상 낙원 같은 열대 섬을 모험하고 싶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여름을 더욱 생각나게 만드는 대표 영화 넷을 뽑았다.

 

<폭풍 속으로>(Point Break, 1991)

익스트림 스포츠 마니아 사이에는 컬트로 자리 잡은 영화로, 당대의 매력남 패트릭 스웨이지와 키아누 리브스를 여성 감독 캐서린 비글로우의 시각으로 담은 영화로 화제를 모았다. 당시 패트릭 스웨이지를 보러 가서 키아누 리브스의 팬이 되었다는 여성 팬들이 많았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제목 <Point Break>는 서핑 용어로, L.A. 지역의 서퍼 족 무장강도를 추적하는 신참 형사를 다룬 크라임 스릴러다. 서핑과 스카이다이빙 등 익스트림 스포츠와 헤비메탈 음악이 나오는 스타일리쉬 영화로, 캘리포니아의 말리부, 산타모니카, 베니스 등 유명 해변에서 대부분 촬영되었다. 체포 직전의 패트릭 스웨이지가 일생일대의 초대형 파도 속으로 뛰어드는 마지막 장면은 여운이 오래 남는 명장면이다.

영화 <폭풍 속으로> 예고편

 

<그랑블루>(Le Grand Bleu, 1988)

최초로 뤽 베송 감독이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한 영화로, 다이버들에게는 반드시 봐야 할 컬트 영화다. 전설적인 잠수사인 프랑스의 자크 마욜(Jacques Mayol)과 이탈리아의 엔조 몰리나리(Enzo Molinari) 간의 우정과 경쟁을 소재로 하였지만, 실제로 두 사람은 수중 4백 피트에 내려간 적도 없었으며 다이빙 중에 사망하지 않고 은퇴했다. 촬영은 휴양지 아모르고스 섬 등 그리스와 프랑스의 휴양지에서 진행되었으며, 본국 프랑스에서 90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여 흥행에 성공했다. 우리나라에선 5년 후인 1993년에 개봉하여 85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망망대해에서 사람과 돌고래가 노는 포스터로 더 유명하다.

영화 <그랑블루> 예고편

 

<비치>(The Beach, 2000)

영화에 나온 피피섬의 Maya Bay는 CG로 수정하여 실제와는 다른 모습으로 나온다

청춘의 일탈과 낙원에 대한 열망을 다룬 스릴러 영화로, 알렉스 갈란드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틸다 스틸든이 출연하였고, 디카프리오의 상대역은 프랑스의 비에르지니 르도엔(Virginie Ledoyen)이 맡아 캐스팅부터 화제를 모았다. 태국의 피피섬, 카오야이 국립공원 등 동남아의 아름다운 풍광을 담았지만, 영화를 본 관광객들이 대폭 늘어나면서 오히려 자연환경을 해쳤다는 후문이다. 또한 피피섬의 해변을 좀 더 낙원처럼 보이기 위해 인위적인 공사를 했다가 촬영 후 원상복구를 했는데, 이 때문에 20세기 폭스사는 자연보호 단체와의 기나긴 소송에 시달려야 했다.

<비치>에 수록된 ‘Porcelain’(Moby)는 세계적인 히트곡이 되었다

 

<소울 서퍼>(The Soul Surfer, 2011)

상어에게 왼팔을 잃고 한 달 만에 다시 서핑에 복귀한 베서니 해밀턴

열세 살 때 상어에게 왼팔을 잃고 다시 서핑 선수로 돌아온 하와이의 실제 인물 베서니 해밀턴(Bethany Hamilton)의 자전적 수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 사고 당시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약 40%의 피를 잃었지만,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고, 그를 공격한 4.3미터 크기의 타이거 상어는 추적 끝에 포획되었다. 그는 퇴원 후 한 달 만에 다시 서핑을 시작했고 한 팔만으로 프로 서핑선수로 경기에 출전하여 언론 스포트라이트의 대상이 되었다. 절친이자 서핑 선수 겸 모델인 알라나 블랜차드(Alana Blanchard)와 함께, 직접 영화의 서핑 장면을 연기했다. 그의 고향인 하와이 카우아이(Kauai)에서 대부분 촬영이 이루어졌고, 추가로 타히티 해변에서 부분적으로 촬영되었다.

영화 <소울 서퍼>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