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도시에 사는 네오나치스(Neo-Nazis) ‘제프리’는 열 살인 아들 ‘트로이’에게 총 쏘는 법을 가르치며 자신이 가진 세계관을 전한다. 돌아오는 길에 슈퍼마켓에 들른 제프리 패거리는 아프로-아메리칸 ‘제이디’와 시비가 붙어 그의 가족이 보는 앞에서 가혹한 폭행을 가한다.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 하나로 시작된 상황이 보복으로 이어지면서, 서로 예상하지 못했던 참혹한 결말을 맞는다. 폐쇄적인 시각과 편견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를 후대에게 전하는 미국의 인종 문제를 충격적으로 연출하여, 올해 초에 열린 91회 아카데미 실사 단편영화 부문에서 수상한 작품이다.

단편영화 <Skin>(2018)

가이 나티브(Guy Nattiv) 감독은 이스라엘 출신으로, 그의 조부모가 직접 경험한 홀로코스트 이야기를 듣고 자라며 유럽과 미주의 백인사회에 전해 내려온 다른 인종에 대한 편견이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했다. 미국으로 이주한 후 백인 우월주의에 관한 책을 읽고 이를 영화로 제작하려 했으나, 주위사람들이 하나같이 말렸다. 그것은 과거의 일이고 다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2017년 1월에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그해 8월에 버지니아주 샬러츠빌(Charlottesville)에서 극우 단체들이 행진을 벌이자, 다시 이 프로젝트를 꺼내 실행에 옮겼다.

제 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한 <Skin> 제작진

감독은 단편 영화와는 별도로, <Skin>이란 제목의 장편영화도 제작했다. 제목만 같을 뿐 완전히 다른 내용과 시각으로 백인 우월주의를 다루었다. 그의 첫 장편영화 <Skin>은 2018년 9월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었고, A24가 올해 7월 미국 시장에 배급할 예정이다. 영국 배우 제이미 벨(Jamie Bell)이 주연을 맡아 극우 스킨헤드(백인 우월주의자)를 연기한다.

장편영화 <Skin> 예고편